한 주 이슈의 맥을 짚어보는 3분 맥짚기입니다.

지난 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들어서자 A4 용지가 날아듭니다.

진보 성향 청년 당원들은 '150만 청년들은 일자리도 없다'며 사퇴하라고 외쳤습니다.

청년 뿐인가요.

여론은 물론이고 야권, 심지어 여권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3분 맥짚기는 조금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려 합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섬겨야 하는 국민, 바로 여성의 시선에서 보겠습니다.

이번주 맥짚기, 여성들이 본 용 후보자입니다.

용 후보자의 7월 31일 페이스북 글입니다.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는 현장을 보고 '감개무량하다'고 하네요.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없애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찬성 표결했다"고 합니다.

20여 년 간 활동한 여성 인권 운동가는 지금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성폭력·강력 범죄 피해 여성들을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강조합니다.

잘 들어보시면 목소리까지 떨립니다.

<이선희 /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참담했어요. 부산의 돌려차기 피해 여성은 그것(보완수사권) 덕분에 성폭력 사건이 맞다고 인정을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정말 절박하게 보안 수사권 폐지에 대해서 반대를 했는데,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했던 진보 민주 진영의 비례 의원이 환영의 뜻을 표한다는 것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여성계에 대해서 배신을 했다고 하는 용어도 격에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이분이 여성계에서 뭔가 활동을 하셨던 분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해결했던 분도 아니기 때문에."

그토록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내세우며 2번이나 비례대표를 한 용 후보자.

의원 시절, 사귀는 사이라도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 남성을 처벌하는 비동의 간음죄를 적극 찬성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조차 남성과 여성의 갈등을 조장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얻는 데 쓰지 말라고 외칩니다.

<오세라비(이영희) / 작가·칼럼니스트·사회운동가> "페미니즘 정신이라기보다는 남성들을 굉장히 악당으로 보잖아요. 젊은 세대들의 남과 여가 갈라진다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이에요. 비동의 간음죄도 굉장히 민감한 문제예요. 내가 동의 안 했다고 하면 어떻게 돼요? 강간이 되는 거잖아요. 남성 입장에서는 어떻게 무서워서 여성을 사귀겠나요?"

여성. 페미니스트. 여기다, 용 후보자가 자신을 홍보한 데 쓴 키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워킹맘'입니다.

아이까지 키우면서 힘들게 의정 활동을 했다고 포장했죠.

국회에 아기까지 데려왔네요.

그런데, 이 아기, 과연 누가 돌봤을까요.

<용혜인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2021년 7월)> "(이제는 (보좌진들이) 아기 수발까지 들어야 하는 겁니까?) 오히려 저희 보좌진들은 '애기 사진 좀 많이 올려달라', '너무 힘든데 비타민이 된다'. (당연히 앞에서 그렇게 하는거죠) 아니 제가 봐도 좀 귀여워가지고 하하하. (나의 권리 때문에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방송 하는 동안 한 30분, 1시간 정도는 봐줄 수는 있는 거고. (아, 저는 못합니다) 네 그러신가요."

아직 하나 남았습니다.

진보 진영 차례입니다.

<장혜영 / 전 정의당 의원> "비례대표 의원들이 내려놓고 장관을 역임하는 관례를 깨는 이유가 자신들이 위성 정당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후순위 후보가 기본소득당 후보가 아니라는 점이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을 교묘하게 위성 정당이라서가 아니라 소수 정당이라서 어려워서 어쩔 수 없다라는 식으로 국민들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쯤되니, 용 후보자 지명 배경에 다시 눈이 갑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여파로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지자 정책 수장들을 물갈이 했습니다.

그리고 보완수사권 폐지에 책임감을 느껴 떠난 법무부장관 후임에 대통령 형사사건 공소 취소 추진에 앞장선 김승원 의원을 후보자를 지명했습니다.

바로 이 타이밍에 용 후보자도 지명된거죠.

정말 흘러나오는 말처럼 김승원 후보자 방어를 위한 '낙마카드' 였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동쪽으로 시선을 모으게 하고 서쪽을 치는 '성동격서' 전술인 걸까요.

시간이 조금 지나보면 알게 되겠죠.

지금까지 3분 맥짚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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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재(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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