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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이제는 재보선 정국…속속 추려지는 여야 후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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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여의도풍향계] 이제는 재보선 정국…속속 추려지는 여야 후보군
  • 2020-12-21 13:05:12
[여의도풍향계] 이제는 재보선 정국…속속 추려지는 여야 후보군

[앵커]

서울과 부산시장을 뽑을 보궐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의도도 본격 '선거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경선 일정 등 구체적인 시간표를 짜나가는가 하면, 최종 후보군을 추릴 위원회도 이번주 꾸려질 전망인데요.

달아오르는 '재보선 레이스', 여야의 준비 상황을 박초롱 기자가 이번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당과 나라의 명운이 걸린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지난주 목요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입니다.

당을 대표해 내년 재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을 맡게 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사실상 수락하며 남긴 글인데요,

'운명을 건 한 판 승부', 어떻게 보면 진부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일궈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여당과,

<김민석 / 민주당 서울보궐선거기획단장> "교육, 조직,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준비를 차분하게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고…"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하며 '9회말 2아웃'의 위기에 몰린 보수진영의 처지를 떠올려 봤을 때, 그 어느 쪽에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금은 우리가 신새벽의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다시 찾아야 할 때…"

재보궐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의도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우선 지난주, '재보선 시간표'부터 정리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초 당내 후보자간 경선을 내년 설 이전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었는데, 전체적인 일정을 이보다 다소 늦춰, 내년 2월 말쯤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경선 과정에서는 흥행을 위해 '시민평가단'을 도입해 후보 간 토론회를 평가하게 하고, 이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은 특히 정부와 여당의 '약한 고리'이자 선거 판도를 흔들 핵심 열쇳말이 될 부동산 정책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김민석 / 민주당 서울보궐선거기획단장> "기존의 규제 관련 정책은 정착이지 급격한 변경이나 새로운 추가는 현재로서는 별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서울에서는 필요하다면 적정한 맞춤형 공급이 뭘까…"

국민의힘은 이번주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웁니다.

지난 4·15총선 때, 공관위를 둘러싼 당 안팎의 잡음으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내년 재보선 공관위의 지휘봉을 누가 잡게 될지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위원장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내 최다선이자 충청권 출신인 5선의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7~8명으로 구성될 공관위에는 서울 지역 초선 윤희숙 의원과 부산 초선 김미애 의원, 김수민 홍보본부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비대위 일각에서는 내년 재보선에서 당의 간판을 달고 나설 주자에 대한 '전략 공천'의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의원> "정치 구호만 외쳐대는 정치인은 바로 서기가 어려운 시대가 됐어요. 자기 실력을 보여줘야 됩니다."

아무래도 관심은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의 '대진표'일 텐데요.

최근 여론조사기관들이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한 인사를 제외하고 돌린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나경원 두 사람이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작 자신들은 출마 또는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박영선 / 중기부 장관> "이번 다가오는 서울시장 선거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각각 양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 장관과 나 전 의원 간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집니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데요.

공수처 출범 마무리 단계에서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 대통령 지지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깜짝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과 이혜훈·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눈여겨볼만한 '변화'는 본회의장 '5분 발언' 이후 끊임없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던 윤희숙 의원이,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저는 임차인입니다. 제가 지난 5월 이사를 했는데…"

국민의힘 공관위에 합류하면서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입니다.

야권에선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부산에선 여권의 후보군이 어느정도 정리됐던 한주였습니다.

여권 내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던 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하면서 부산 내 여권 후보군은 가르마가 타졌다는 평가입니다.

<김영춘 / 국회 사무총장> "가덕도 신공항(특별법)을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약속을 확실히 해주면 저는 무조건 출마할 겁니다."

지난주 발표된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부산 지역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국민의힘 인사들의 공식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형준 / 국민의힘 전 의원> "부산시장 선거만 이기는 후보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도 도움이 되고 정권 교체에 희망을 주는 후보가 되겠습니다."

과거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이언주·이진복 전 의원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12월 발표된 리얼미터 주중 통계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서울 지역 내 지지도는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입니다.

결국 20% 안팎인 '무당층'의 마음을 누가 끌어오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인데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0여일의 시간 동안 펼쳐질 '정치 이벤트'와 치열한 수싸움을 앞두고, 서울과 부산, 여의도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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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