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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장마 시작…가뭄에 반갑기는 하지만 걱정도

생생 네트워크

연합뉴스TV 본격 장마 시작…가뭄에 반갑기는 하지만 걱정도
  • 2022-06-25 13:06:17
본격 장마 시작…가뭄에 반갑기는 하지만 걱정도
[생생 네트워크]

[앵커]

이번 주부터 장마가 본격화했습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이틀 정도 이른 장마가 시작된 건데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해야 할 텐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지금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네, 저는 충청권의 젖줄인 금강, 공주보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고, 약간 흐린 상태에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 충청권도 지난 23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이곳 금강의 수위도 조금 오른 모습입니다.

이번 비는 특히 강원과 경기지역에 비가 집중됐습니다.

경기 가평과 강원 춘천은 누적 강수량이 170mm를 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제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 기자,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이 극심한 가뭄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장마가 더없이 반가울 것 같은데, 가뭄 해갈은 가능한가요?

[기자]

네, 이제 장마가 막 시작한 상황이어서, 아직 가뭄 해갈 수준이라고는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태안과 서산, 당진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이 가뭄이 극심한 상황인데요.

일부 지역은 모내기조차 못한 곳도 있을 정도였는데요.

충남 서북부 지역은 농경지 가운데 간척지 많아 가뭄이 들면 뒤늦게 비가 내려도 작물들이 염해, 즉 짠기로 인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말라버린 농경지에 약간의 비만 내려도 이 농도를 낮출 수 있어 이번 장마가 더없이 반가운 상황입니다.

바닥을 보이던 저수지를 비롯해 충청 서북부 지역 식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도 조금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지역도 소양강댐 수위가 오르며 가뭄 해갈의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소양강댐은 23일과 24일 내린 비로 수위가 약 70cm 정도 올랐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비가 내린 뒤에 빗물들이 모이면 수위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 기자, 반면 장마 기간 비가 너무 많이 내리진 않을까 걱정인 지역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공주에서 직선으로 동쪽 끝에 쯤 위치한 지역들입니다.

바로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 삼척 등 지역입니다.

이 지역들은 올봄에 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한 지역들인데요.

산불 발생 지역은 비가 내리면 토사유출과 산사태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가 울진 산불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요.

그때 상황을 떠올려보면 울진 죽변항을 기준으로 서쪽 산림지형은 모두 불에 타고 있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산림은 물론 땅속 유기물까지 모두 불에 타버리면 땅이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게 됩니다.

땅이 빗물을 그대로 흘려보내게 되고, 물이 모이면 토사도 같이 흘러내려 토사 유출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올해만 그런 게 아니라 2~3년 뒤에는 산사태 위험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산불로 고사된 나무들이 점점 땅을 잡고 있는 힘을 잃어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산불 피해지역이 몇 년 경과하더라도 나무의 뿌리가 썩기 시작하면서 산사태 위험도 같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듯 농민들에게는 반가운 장마지만 또 산불 지역 주민들에게는 걱정을 안기고 있습니다.

철저한 대비로 피해 없는 장마철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공주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장마철 #집중호우 #산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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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