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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다"…쌀값 45년만 최대 폭락에 논 갈아엎어

생생 네트워크

연합뉴스TV "울고싶다"…쌀값 45년만 최대 폭락에 논 갈아엎어
  • 2022-09-24 13:21:27


"울고싶다"…쌀값 45년만 최대 폭락에 논 갈아엎어




[생생 네트워크]




[앵커]




쌀값이 45년만에 최대치로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는 농민도 있을 정도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취재기자 연결해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어디죠?




[기자]




네, 저는 지금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의 한 논에 나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곳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이 논의 주인이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왔던 논을 스스로 갈아엎었습니다.




이러한 항의는 이곳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달 초 기준, 20㎏짜리 쌀 한 포대 도매가는 4만1천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수확기(10월~11월) 때 평균 가격인 5만3천 원대보다 20% 넘게 하락한 상황입니다.




쌀값은 올해 초만 해도 작년 수확기와 비슷했는데요.




8개월 만에 1만2천 원가량 떨어진 건데, 1977년 이후 45년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쌀값 폭락은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데요.




농민의 심정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의철 / 농민> "마음 아프죠. 저도 울고 싶은데. 농사를 짓고, 농사짓는 곳 직접 와보면 참 울고 싶고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해요."




이런 가운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쌀값이 더욱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농민들은 안절부절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해 유독 쌀값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네, 작년에 쌀이 너무 많이 생산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관계자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홍래 / 농협경남본부 양곡자재단> "작년에는 기상 여건이 워낙 좋아서 예년보다 쌀이 약 30만 톤 정도 과잉생산됐고, 올해는 쌀 소비량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워낙 많이 줄어서…"




쌀은 과잉 생산되고 있지만, 소비가 그것을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쌀값은 하락하는 추세인데요.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작년(2021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9㎏으로 10년 전(2011년) 69.8kg 대비 18.5%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쌀 생산량은 401만 톤에서 388만 톤으로 3.2% 줄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쌀값이 폭락하면 재량에 따라 양곡을 일정 분량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 조치를 해왔는데요.




작년에는 생산된 쌀 27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최근 10만 톤을 추가 격리했지만, 쌀값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급이 과잉인데, 수입쌀이 매년 40만여 톤 정도 되는 점도 쌀값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농민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일(25일) 쌀값 안정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반발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경남 함안에서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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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