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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차기 잠룡, 5인 5색 '위기 대응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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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여의도풍향계] 차기 잠룡, 5인 5색 '위기 대응 리더십'
  • 2020-03-29 18:19:05

[여의도풍향계] 차기 잠룡, 5인 5색 '위기 대응 리더십'



[앵커]



큰 위기일수록 정치 지도자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가 커지게 마련인데요.



얼마나 위기 대응 능력과 진정성을 갖췄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겁니다.



저마다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사태 대처에 나선 잠룡들의 위기 대응 행보, 이준흠 기자가 이번 주 여의도풍향계에서 살펴봅니다.



[기자]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죠.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진짜 실력을 가진 사람이 두드러진다는 의미일 겁니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오는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합니다.



후보 등록 자리에서 이번 선거 전략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낙연 / 서울 종로구 민주당 후보> "고통을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덜어드릴 것인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건 거기에 집중하는 과정입니다."



이 전 총리는 강원도 산불,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재난 대응을 통해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는데요.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 전 총리, 코로나 사태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게 곧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항마로 나선 야권 잠룡,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시각은 180도로 다릅니다.



현 정부의 대응과 리더십은 잘못됐다는 건데요.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습니다.

 

<황교안 / 서울 종로구 통합당 후보> "잘못된 정책도 바꾸고, 잘못된 사람도 바꿔야 합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서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이제 우리나라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40조원 규모 국민채 발행 등 코로나19 대책을 제시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국정 전반의 위기가 더 심화할 수 있다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여야의 대선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 전 총리와 황 대표, 예비대선이 된 종로 선거에서 둘 중 한 명은 상당한 내상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 최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존재감도 부각되고 있는데요.



과감하고 결단있는 모습에 국민이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그동안 '돈키호테'라는 비아냥을 듣곤 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해결사 이미지를 키운 이재명 경기도지사입니다.



사태 초기, 신천지에 대한 강제조사를 실시하고, 직접 이만희 총회장 별장까지 쫓아가 결국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대한민국의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전을 위해서 협조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과감하게 10만원씩 재난소득 지급을 결정하며 우리 사회에 기본 소득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는데요.



최근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황교안 대표를 따돌리고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에 질세라 '신천지 때리기'에 가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만희 총회장과 지파장을 살인죄 등으로 고발하거나 신천지에 대한 사단법인 허가를 취소하며 강하게 대응했고, 전광훈 목사 등이 대규모 보수 집회를 강행할 때는 이를 막으려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집회를 금지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치였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들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건 민감한 곳을 거침없이 건드리는 강단 있는 모습에 국민이 속 시원함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또다른 사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인데요.



안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정계에 복귀해봐야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장의 사진이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땀에 젖은 의료복을 입은 안 대표, 의사 안철수의 모습에 국민이 반응한 것입니다.



정치쇼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안 대표는 대구에서 무려 보름 동안이나 머물며 진정성을 보여줬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들과 함께 대구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단된 의료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하겠습니다."



그 덕에 존재감이 약하던 국민의당 지지율도 크게 올라,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도 비례의석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 국면 속에 여야 잠룡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 드러나는 정치 지도자의 진면모, 유권자들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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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