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된 러시아 무기에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의 부품들이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대상으로 각종 제재를 내렸지만, 이번 전쟁에 서방이 일조한 면이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육상에서, 해상에서 각종 무기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향해 쏟아 붓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전쟁에 사용된 무기에서 서방 기업이 생산하는 부품들이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가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러시아 무기와 군용품 등 27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최소 450개의 부품이 외국에서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기업이 만든 부품이 317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 대만, 스위스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 기업이 만든 부품도 6개였습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기업 중에서는 '아날로그 디바이스'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서방이 러시아를 비난하며 각종 제재를 내렸지만, 그 전쟁에 서방이 일조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연구소는 이들 유명한 기업의 로고가 박힌 부품이 위조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부품은 비군사적 용도로도 쓰이는 만큼 러시아 측이 전쟁 시작 전에 온라인에서 사들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무기에 들어간 부품을 생산한 기업들은 각국이 부과하는 제재를 준수하고 있으며, 러시아로 제품 수출을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1조3천억 원의 추가 군사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콜린스 칼 /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이번 지원 패키지는 상당한 양의 탄약, 무기와 장비를 제공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국가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데 쓰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이번 지원까지 모두 90억 달러, 11조7천억 원의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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