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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구 시신에 고문 흔적…드러난 '부차 대학살'의 참상

세계

연합뉴스TV 400여구 시신에 고문 흔적…드러난 '부차 대학살'의 참상
  • 송고시간 2022-08-10 17:26:51
400여구 시신에 고문 흔적…드러난 '부차 대학살'의 참상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소도시 부차에서 저질렀던 '집단 대학살'에 대한 시 당국의 조사 결과가 약 4개월 만에 나왔습니다.

무려 민간인 458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대다수의 시신에서 총상과 방화,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를 점령했던 러시아군.

퇴각할 때까지 약 한 달간, 마을에 남아있던 민간인들을 집단 학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인 458명이 '부차 대학살'로 숨졌습니다.

대다수인 419구의 시신에서 총에 맞거나 고문당한 흔적이 나왔고, 어린이 시신도 9구 발견됐습니다.

눈에 총을 맞아 숨진 60세 남성, 머리에 총을 맞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75세 남성 등 시신 대부분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아직도 50여 구의 시신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시 당국은 러시아군이 고문 흔적을 감추기 위해 일부 시신을 불태웠기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분석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할리나 스코리브카 / 부차 부시장> "이곳에 있는 사람들(시신들)은 모두 총에 맞거나 차 안에서 불에 타 죽었습니다. 차 안에서 불에 탄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야블룬스카 거리에서 사망했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부차 주민들에게는 러시아군 점령 당시의 고문, 학살 등 끔찍했던 기억이 악몽으로 남아있습니다.

<비탈리 자이보토브스키 / 부차 마을 주민>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들이 모든 것을 훔쳐 갔습니다. 제 모든 옷과 돈, 재산, 기억 등. 저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부차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측의 조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부차_학살 #우크라이나 #전쟁범죄 #러시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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