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 사회가 되면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도 늘고 있습니다.
비상자동제동장치가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는 데 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급률은 낮은 수준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서행하던 승용차가 신호 대기 중인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어머, 어떡해. 뒤에서 나 박았어."
또 다른 승용차는 급정거한 앞차를 속수무책으로 추돌합니다.
두 가해 차량 운전자 모두 60대 후반 고령층으로, 사고 원인은 부주의입니다.
65세 이상 운전자 추돌 사고는 지난해 5,140여건으로 최근 4년간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고령화 가속화로 노인 인구 면허 소지자가 늘고 사고도 증가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레이더로 충돌 위험 감지해 경고하고, 차를 스스로 멈추게 하는 비상자동제동장치, AEBS가 고령 운전자 추돌사고 예방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AEBS를 장착해 실험한 결과 평균 16.3% 추돌 사고가 감소했는데, 고령 운전자의 경우 사고 발생률이 22.5%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차량의 AEBS 장착률은 16.4%로 전 연령대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작년 1월 이후 개발·제작된 신차에는 AEBS 장착이 의무지만, 고령 운전자들은 신차 구입률이 낮은 만큼 차량 교체를 유도할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장효석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도 마찬가지지만 AEBS 장착 차량 구매 시에는 보조금이 지급되거나 보험료 할인율이 인상되는 등의 재정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지난 2017년부터 AEBS 장착 차량을 사는 고령 운전자에게 최대 10만엔, 우리 돈 89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보험료 할인도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운전 능력이 저하된 고령 운전자의 경우 AEBS 장착 차량만 운전하게 하는 '조건부 면허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영상취재기자 최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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