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탄핵심판 세 번째 변론기일은 국회 측과 대통령 측의 공방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부정선거론'을 다시 주장했고 국회 측은 '계엄의 밤'이 담긴 CCTV를 재생하며 맞섰습니다.
장한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한 탄핵심판 변론기일인 만큼, 대통령측 변호인단은 평소보다 많은 12명의 변호사가 참석했습니다.
피청구인석에 앉은 윤 대통령과 귓속말로 의견을 주고받거나,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3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 측은 다시 한번 '부정선거론'을 꺼내들었는데, 지난 2023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시스템을 보완·점검한 결과 확인한 부실한 보안 상황 등을 설명했습니다.
재검표 현장에서 촬영된 빳빳한 투표용지 사진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상 기표 용지처럼 접힌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도태우/윤 대통령 변호인> "진술의 핵심은 국내외 주권침탈세력에 의한 거대한 선거부정 의혹이 있었으나 선관위와 법원, 수사기관을 통해 제도적으로 해결되지 못해 국가비상상황이 초래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회 측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부정선거론은 탄핵심판에 있어 본질적인 쟁점이 아닐뿐더러, 이러한 음모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해칠 수 있다며 재판부를 향해 발언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측은 또 헌재에서 증거로 채택된 비상계엄 당일 국회와 선관위 등의 CCTV를 순차적으로 틀면서 계엄군의 폭력성과 위법성을 강조했습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단> "선관위 과천 청사 내부 엘리베이터 CCTV입니다. 여기 보시면, 계엄군들이 권총을 소지하고 있는 장면 확인됩니다."
국회 측은 다음 변론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할 김용현 전 장관에 대해 윤 대통령과 분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재판부 평의를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변론 기일에도 윤 대통령이 직접 출석을 예고한 만큼, 탄핵심판에서의 양측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good_star@yna.co.kr)
[영상취재기자 윤제환 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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