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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밥값 내고 마라톤·볼링까지…지방의원들, 25억 부당 사용

사회

연합뉴스TV 혈세로 밥값 내고 마라톤·볼링까지…지방의원들, 25억 부당 사용
  • 송고시간 2025-01-23 23:01:48
혈세로 밥값 내고 마라톤·볼링까지…지방의원들, 25억 부당 사용

[앵커]

일부 지방의원들이 공무활동 예산을 식사나 마라톤 대회 참가, 볼링장 이용 등의 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7곳의 지방의회가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은 모두 25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조한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방의 한 시의회는 '의원 교섭단체 활동 지원' 명목으로 2022년부터 2년 넘게 예산으로 식사비 2,100만원을 썼습니다.

사용자·목적·집행대상 등 구체적 내역이 전혀 담기지 않은 신청서 1장만 예산 사용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또다른 시의회도 3년 넘게 식당 6~7군데와 장부 거래를 하면서,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의원들의 식사비 4,800만원을 예산으로 냈습니다.

<이명순/국민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 "27개 지방의회에서 식비성 경비로 예산을 집행하고도 해당 회의나 행사 개최 사실을 확인할 수 없거나…내역 없이 지출한 사례가 총 1만5,741건으로 금액은 약 21억3,900만원이었습니다."

외부 단체가 주관한 마라톤 대회나 걷기 대회에 나가는 의원들의 개인 참가비로 예산을 쓰는가 하면, 의원들이 친목 도모를 위해 볼링장이나 맥줏집을 찾은 비용까지 지급했습니다.

의정 연수, 체육대회 명목으로 개당 30만원 상당의 등산복 점퍼를 비롯, 단체복을 구매하는 데에도 10개 의회가 총 1억6천만원을 썼습니다.

국내 출장 시 공무원은 숙박비 상한액이 있지만 의원들은 없다는 점을 악용해, 숙박비를 허위로 청구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위반 사안에 대해 기관 통보를 통한 관련자 징계,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에 대한 환수 등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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