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 주택 임대차 계약 10건 중 6건이 월세로 체결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월세 계약 건수는 총 74만3천733건(지난 16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만331건)보다 23.9%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세 계약은 47만1천653건으로, 작년 동기(43만8천935건) 대비 7.4%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월세 증가 폭이 전세보다 훨씬 가파른 셈입니다.

이로 인해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1.2%로, 지난해 동기(57.8%)보다 3.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최근 임대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전세의 월세화’가 당분간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세 사기 우려로 인해 임차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데다, 금리 인하로 전세금을 받아 굴리는 것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 속에 임대인들도 월세 전환을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고액 월세 거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월세 100만 원 이상 거래 건수는 1만8천35건으로, 전년 동기(1만7천570건) 대비 2.6%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강남이 아닌 강북 지역에서도 월 4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월세 계약이 속속 이뤄졌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 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보증금 5천만 원, 월세 400만 원에 계약됐고,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에서도 동일 면적이 지난 3월 같은 조건으로 거래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 불안과 월세 급등이 지속될 경우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이 점점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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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강(kimsoo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