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금융을 켜다!' [금융ON]은 금융권 소식을 쉽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매일 쏟아지는 금융 뉴스 속에서 꼭 알아야 할 정보만 콕 집어 ON! 트렌드도 ON!
한국 증시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2008년 선진국지수 관찰대상에 포함된 이후 여러번 문을 두드렸지만, 이번에도 고배를 마신 건데요.
정부는 TF까지 가동하며 MSCI 지수 빠른 편입을 위해 역량을 한껏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나 MSCI 편입에 공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한국, MSCI 선진지수 도전…'건강한 주식시장' 보증서
MSCI는 영어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약자입니다.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가지수인데요.
어느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금을 어떻게, 또 어디에 분산 투자하면 좋을지 참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힙니다.
MSCI는 국가 경제 규모나 시장 개방성 같은 기준에 따라 전세계 주식시장을 선진국, 신흥국, 프론티어 등 3가지로 분류해 놨습니다.
지난해 기준 선진국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을 포함한 23개국이 올라있고, 신흥국에는 한국을 포함한 24개국, 프론티어국에는 28개국이 포함돼 있습니다.
MSCI 분류 기준에 있어 '선진국'에 속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투명하고, 신뢰감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건강한 주식시장'이라는 보증서를 받게되는 셈이라, 그만큼 믿고 투자하는 외국인이 늘고 주가도 오르고,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이미지도 좋아져 전체적인 경제 체질이 튼튼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정부가 수년째 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는 이유입니다.
코스피[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고배 마시는 한국…뭐가 문제인가?
MSCI는 크게 3가지 기준으로 선진국 지수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등과 같은 국가 경제적 발전 수준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거래량 등의 시장 규모,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시장 접근성을 들고 있는데요.
시장 접근성으로는 외국인 투자 등록 요건이 어떻게 되는지, 공시나 자료가 영문으로 제공되고 있는지, 제도적으로 예측 가능한 범위에 있는지 등, 즉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를 하는데 불편함이 없는지를 중점 살핍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MSCI 지수에 '신흥국'으로 처음 편입됐습니다.
이후 2008년 MSCI는 한국을 처음으로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는데요.
관찰대상국 지정이란, 선진국 편입은 아직이지만 이른바 '예비 명단'에 올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6년 뒤엔 이 관찰대상국에서도 빠졌습니다.
당시 MSCI는 공식 보고서에서 한국의 외환시장 폐쇄성, 시장 접근성 제한, 그리고 잦은 제도 개선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시장 정책을 지적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외 환율거래를 막아두고 24시간 거래가 불가한 점, 또 외국인 투자자 진입을 위한 사전 등록 절차가 의무화되어 있는데 이어 기업 공시나 자료가 대부분 한글로 되어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는데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편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즉, 외국인 투자자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한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은 겁니다.
이후 8년이란 시간 동안 한국은 관찰대상국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후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들어서 다시 관찰대상국에 오르기 위해 도전을 선언하는데요.
그러나 2023년, 그리고 가장 최근인 지난달(6월)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공매도 금지 해제 노력 등 제도 개선에 대한 노력은 일부 인정하지만, 여전히 핵심 평가 기준에 도달하진 못했다는 게 MSCI의 종합적 평가였습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추진 전담반 회의[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F 가동한 정부…앞으로의 계획은?
정부는 계속 문을 두드려볼 계획입니다.
지난 15일 정부는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추진 TF 첫 회의를 열었는데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 고위급이 참석해 구체적 정부 대응 방향과 추진 계획을 세우는 자리였습니다.
참석자들은 MSCI 편입을 위해선 외환거래, 투자제도, 시장 인프라 등 전체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제도 개선 이후에도 시장 관행이 변화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실제로 체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과제 이행 과정에서의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도 이뤘습니다.
정부는 우선 개선과제들을 담은 종합적 로드맵을 올해 안에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즉시 추진이 가능한 과제들은 즉각적으로 시행해가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피드백도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단 계획입니다.
우선은 내년 6월 MSCI 연례분류 리뷰에서 관찰대상국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2027년이나 2028년까지는 MSCI 선진국 지수에 최종 편입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경제 선순환과 부흥을 위한 우리 시장 역사상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커져 수급과 시장 신뢰가 뒷받침되면, '코스피 5000' 시대로 나아가는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큰데요.
다시 한번 세계를 무대로 중요 시험대에 선 한국, 이번엔 도전기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임혜준(junelim@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