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갈매기 한 마리가 전투기와 충돌해 조종석 유리를 깨고 안으로 들어오는 아찔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포스트는 지난 6월 15일 스페인 무르시아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벌어진 이 사고를 보도했습니다.

당시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갈매기와 충돌했으며, 이 충격으로 조종석 덮개가 산산조각 나면서 앞 유리에 큰 파손이 생겼습니다.

사고 순간은 현장에 있던 항공 사진작가 하비에르 알론소 데 메디나 살게로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네 장으로 구성된 연속 사진에는 갈매기가 전투기와 부딪히는 순간부터 조종석 유리가 깨지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파손된 전투기의 가격은 약 8,500만 달러(한화 약 1,1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투기는 즉시 착륙해 비행을 중단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수천 명의 관람객들은 사고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조종석 유리 파손처럼 비교적 경미한 피해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조류 충돌은 때때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전 세계에서 보고된 야생동물과의 충돌 사고는 27만 건 이상이며, 이 가운데 8천 건 이상은 실제 항공기에 손상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역시 조류 충돌로 인해 179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례”라고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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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