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레바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철수를 추진하면서 유럽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미 행정부·의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주 초 UNIFIL 활동을 향후 6개월간 축소해 이를 종료하는 계획에 서명했다고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세력을 약화하고 레바논 정부군의 안보 통제권을 회복하는 데 UNIFIL 활동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지난 6월 이스라엘 일간 이스라엘하욤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UNIFIL 작전을 중단시키기로 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도 공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유럽 주요국들은 레바논 정부군이 남부 국경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에 UNIFIL 활동을 끝내면, 안보 공백이 생겨 헤즈볼라가 이 지역을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미국 외교 인사들에게 UNIFIL 임무를 1년 연장하고 이후 6개월간 활동을 축소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무리할 수 있게 지지해달라고 로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이 UNIFIL 철수 계획을 결정하면서, 이번 달 말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UNIFIL 활동 종료 여부를 두고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AP통신이 입수한 프랑스 측의 UNIFIL 결의안 초안에는 UNIFIL 활동 1년 연장과 안보리의 '철수 작업에 대한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정확한 철수 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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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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