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입 여직원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40대 유부남의 고민에 번역가 황석희가 단 다섯 글자로 가한 일침이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황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람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10살 딸을 둔 46세 유부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이 “27살 신입 여직원이 좋아하는 티를 내는데 어쩌죠. 저도 호감은 갑니다”라며 고민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황 씨는 “착각이에요”라며 다섯 글자로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남성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착각이 아닐 수 있지 않나. 진짜 호감이라면?”이라고 되물었습니다.

황 씨는 이번에도 “20대 여성이 마흔 넘은 나에게 호감을 보낸다는 생각이 들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내 망상이거나 내 장기를 털어먹으려는 사람이거나”라며 남성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이어 “만에 하나, 천만, 천억에 하나 진짜 호감이라고 쳐도 호감이면 뭘 어쩔 거냐. ‘난 그런 거 모른다’ 하고 지내셔야지”라며 “저보다 딱 한 살 젊으신데 우리 좀 아저씨답게 살자”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하우스귤 맛있다. 딴 생각 말고 집에 들어갈 때 귤 한 봉지 사 들고 들어가시라. 따님이 ‘아빠 최고’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씨와 이 익명의 유부남 사이에 오간 질의 응답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애 아빠라는 사람이 자랑이다”, “저 남자 착각해서 직원한테 추근거리지 말길”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황 씨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데드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보헤미안 랩소디’ 등의 영화를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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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