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트럼프 통역 이연향, 李대통령과의 회담에도 등장

한국계 국무부 통역국장…오바마·바이든 때도 정상 통역



현지시간 25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역으로 익숙한 얼굴인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이 등장했습니다.

한국계인 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으로 활동해 주목받은 인물입니다.

이 국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의 세 번째 만남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귀 역할을 했습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이 국장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 국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국무부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보통 '닥터 리'로 불립니다.

전업주부에서 세계 최고 지도자인 미 대통령의 통역 담당으로 변신한 인생 스토리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이란에 국제중학교를 다니고 연세대학교 학부 재학 중 교내 영자지에서 활동하긴 했지만, 아이 둘을 키우다 33세의 늦은 나이에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전문 통역사의 길을 걸으며 미국으로 건너갔고, 통역관으로 오래 재직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및 다수 국무부 고위직 통역을 도맡았습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 2022년 토니 블링컨 당시 국무부 장관은 국무부 통역국 업무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이 국장에 대해 "국무부 외교통역팀의 정말 필수 멤버로 우리는 그녀와 팀 없이는 업무를 할 수 없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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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