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철 14개 태풍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기상청 제공]


달력이 9월로 접어들면서 오늘(1일)부터는 계절 가을이 시작했습니다.

지난여름은 폭염과 폭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요란한 날씨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여기에 여름철(6~8월)에 발생한 태풍들이 우리나라 근처로 다가오지 않는 이례적인 기상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여름철 마지막 태풍인 14호 '농파'는 8월 31일(일) 오전 3시쯤 라오스 비엔티안 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했습니다.

평년과 올해 태풍발생현황 통계[기상청 제공][기상청 제공]


과거 30년 평균 통계를 보면 6월 0.3개, 7월 1.0개, 8월 1.2개 등 모두 2.5개의 태풍이 여름철 우리나라 근처로 다가오거나 상륙해서 직접 영향을 줬습니다.

올해 여름철도 서태평양 일대에서는 평년(11개)보다 많은 14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모두 베트남과 대만, 중국과 일본 등을 향했습니다.

폭염을 일으키는 뜨거운 고기압 세력이 여름 내내 강하게 버티면서 태풍 길이 한반도로 만들어지지 않은 겁니다.

지난 1951년부터 2024년까지 '여름 영향 태풍'이 없던 해는 1969년, 1983년, 1988년, 1998년, 2009년, 2016년 등 여섯 차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태풍 없는 여름을 보낸 '이례적'인 해로 기록됐습니다.

영향 태풍이 없는 현상이 여름철을 지나 가을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1988년과 2009년 두 해뿐입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기상청 제공][기상청 제공]


통계적으로는 올해 '가을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가운데, 뜨거워진 바다가 특히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여름 태풍'이 한반도 근처로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던 만큼,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30도에 근접한 평년보다 크게 높은 상태입니다.

올해 폭염과 폭우의 위력이 정상 범주를 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가을 태풍도 뜨거운 바다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어 '극한 폭풍우'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역대급 강풍과 폭우를 기록하고 큰 비바람 피해를 남긴 '나리'와 '매미', '힌남노'와 '차바' 등의 태풍들은 모두 가을철에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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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dhkim100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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