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사도광산 추도식에 전격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오늘(4일) 기자들과 만난 정부 당국자는 "정부는 올해 추도식이 한국인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과 적극 협의"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당국자는 "실제 양국 간 진지한 협의가 진행됐다"면서도 "추도사 내용 중 강제성에 관한 표현"으로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사도광산 추도식이 오는 13일 오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최 시점을 열흘 앞두고 "이전까지 만족할만한 접점을 찾아 참석 준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추도식이 합당한 모습을 갖춰 개최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일 측에 '전향적 변화'를 요구하면서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협의 결과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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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