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프랑스 엘리제궁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식 휴전 모델이 가능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안보 요구에는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우크린폼과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과 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한국에는 핵심 동맹국인 미국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안전을 보장할 수많은 방공 체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가진 패트리엇 시스템과 같이 믿을 만한 안전 보장을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회의 등을 통해 미국에서 전후 안전 보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북한 인구는 고작 2천만명을 넘는 수준이지만, 러시아는 1억4천만명을 넘는다. 러시아의 위협은 5, 6배, 심지어 10배나 더 크다"며 "한국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요구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전후 발전상은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가치의 승리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의 발전은 경제·문명적 쇠퇴를 겪어온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다"며 "한국은 인본주의를 함양했기에 문명, 기술, 경제 측면에서 도약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우리 동부 지역에서 떠나면 평화가 찾아올 거라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동부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고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남부 포위의 기지로 삼기 위해 크림반도를 점령했다"며 "2014년에 동부 지역을 완전히 점령할 준비를 하려고 동부 일부를 장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루한스크·도네츠크주를 포함하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철군하면 15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 하르키우가 위험에 노출되고 산업 허브인 드니프로도 내주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푸틴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버티지 못하면 (유럽 동부) 국경은 폴란드, 심지어 독일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2년 내로 사거리 5천㎞짜리 미사일을 많이 갖게 될 것이고 바다조차 아무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모스크바로 오면 회담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곧바로 엑스(X·옛 트위터)에 "고의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하면서 모두를 농락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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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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