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일본 도쿄의 한 부동산 회사가 '귀신 들린 집'을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퇴마 서비스까지 제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불운한 사건이 일어난 집을 꺼리는 일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귀신 없는 집 인증제'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현지시간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도쿄 부동산 중개업체 '카치모드'는 살인·고독사 등의 사건이 벌어진 주택만 전문적으로 중개합니다.

이 업체는 '사고 부동산'에서 영상 녹화, 음성 녹음, 열화상 촬영, 전자기장 측정 등을 통해 실내 온도와 습도, 공기 흐름 등을 관찰합니다.

조사 이후에는 '초자연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증명서, 이른바 '무귀신 인증'을 발급합니다.

증명서를 받으려면 하루 8만~15만 엔(약 70만~140만 원)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회사 대표 고마다 가즈토시는 "보통 한 채를 조사하는 데 며칠씩 머물며, 과학적 방법으로 이상 현상을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최근에는 딸을 잃은 아버지가 "딸이 나타나면 꼭 알려달라"며 이 업체에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아무런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고객은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고마다는 "집에 대한 청소나 조사 과정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속 '심리적 그림자'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집에 승려를 초대해 퇴마 의식을 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귀신 집 청소 전문가'를 고용해, 일정 기간 그 집에 살게 함으로써 '나쁜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에는 한을 풀지 못한 영혼이 그 자리에 머물며 불운을 가져온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실제 부동산 거래를 할 때, 해당 집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반드시 공개하도록 법으로 규정할 정도입니다.

이런 '사고 부동산'은 통상 시세보다 10~20%가량 저렴한데, 최근 일본 내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 같은 부동산을 싸게 매입한 뒤 정화 과정을 거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카치모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96건의 심령 주택을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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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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