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에타 마킨타시 판사[AFP=연합뉴스 자료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세계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의 석연찮은 사망과 관련한 사건의 재판을 담당하면서 몰래 다큐멘터리를 찍는 데 가담한 아르헨티나 법관이 결국 탄핵당했습니다.
특정 범죄를 저지른 아르헨티나 판사·검사 탄핵 여부를 심리하는 권한을 가진 배심원단은 현지시간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산이시드로 형사법원 소속이었던 훌리에타 마킨타시 판사를 해임하기로 11명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일간지 클라린과 라나시온이 보도했습니다.
마킨타시 판사는 마라도나 사망 사건 재판을 소재로 삼은 '신성한 정의'(Justicia divina)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물 제작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습니다.
소셜미디어로 공개됐던 1분여 분량의 예고 영상에는 마킨타시 판사가 법원 내부로 보이는 건물을 이동하거나 사무실 책상 너머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마킨타시 판사가 배우처럼 클로즈업되는 장면도 있습니다.
촬영팀은 "마킨타시 판사로부터 허락받았다"라면서 검찰이나 피해자 측 동의 없이 공판 방청석에서 심리 상황을 녹음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 공개 직후 검찰과 마라도나 유족 등은 일제히 마킨타시 판사의 품위 유지 위반과 공정성 훼손을 지적하며 반발했습니다.
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법부는 2개월 넘게 진행됐던 관련 공판 심리를 모두 무효로 하고 마킨타시 판사를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배심원단은 이날 심리에서 "공정해야 할 재판을 개인적 이해관계로 오염시켰다"라고 질타했습니다.
배심원단의 해임 결정에 따라 마킨타시 판사는 향후 사법부 내에서 어떠한 직위·직책도 얻지 못하게 됐습니다.
또 마킨타시 판사를 상대로 공무상 비밀 누설과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한 검찰의 형사사법 절차가 개시될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뇌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부전과 급성 폐부종으로 별세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마라도나를 집에서 치료하던 의료진들이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관련자 중 7명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등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새롭게 구성된 재판부에 배정된 이 사건 공판은 내년 3월 17일부터 재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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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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