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예정된 회담을 취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어제(30일) 전했습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다음 달 초 헝가리 에스테르곰에서 열리는 지역 정상회의를 마치고 4일 오르반 총리와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폴란드 대통령실의 마르친 프시다치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오르반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과 그 맥락을 고려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헝가리 방문 일정을 지역 정상회의로만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버티지 못하면 러시아의 다음 먹잇감은 자국이 될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죄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내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EU의 강경 노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공급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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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