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41회 연례 채플린 상 시상식 갈라에 참석했을 때 닉 라이너의 모습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2014년 4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41회 연례 채플린 상 시상식 갈라에 참석했을 때 닉 라이너의 모습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할리우드 거장 영화감독 롭 라이너(78)와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68)가 자신의 아들 닉 라이너에게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판 '3대 금수저'인 닉 라이너에게 최대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닉 라이너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네이선 호크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사장(DA)은 16일 라이너를 1급 살인 2건 혐의로 기소하겠다며, 다중 살인과 흉기 사용 등 가중 요인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AFP통신은 라이너가 사형 혹은 가석방 불가 종신형 등 법정 최고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롭 라이너 감독 부부 자택 [게티 이미지/AFP 연합뉴스]롭 라이너 감독 부부 자택 [게티 이미지/AFP 연합뉴스]


라이너 감독은 '프린세스 브라이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 '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소문' 등 히트작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미국 언론들이 전한 목격담을 종합하면, 지난 13일 밤 닉은 부모와 함께 유명 TV 쇼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의 집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다가 부모와 심한 다툼을 벌였습니다.

이 탓에 참석자들이 겁에 질리고 파티 분위기가 엉망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예전문매체 TMZ는 롭과 미셸의 시신은 로스앤젤레스 서부의 고급 주택가인 브렌트우드 지역의 자택에서 이들의 딸인 로미에 의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마사지 치료사가 라이너 부부의 집에 갔다가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자 로미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닉을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라이너 부부는 14일 밤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 부인인 미셸 오바마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잡아둔 상태였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롭 라이너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롭 라이너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화 각본 작가인 닉 라이너는 할리우드 '네포 베이비'(nepo baby)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네포 베이비'는 한국의 '금수저'와 비슷한 말로, 부모의 인맥이나 재력 등을 바탕으로 남들보다 쉽게 기회나 자리를 얻는 자녀를 가리킵니다.

그는 헤로인 등 마약중독으로 15세 때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2세 때인 2015년에는 재활센터에서 만난 맷 엘리소폰과 함께 영화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롭 라이너가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2015년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에서 공개됐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영화평론 담당 기자 카일 스미스는 16일 '롭 라이너와 네포 베이비의 역경'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면서 이 영화의 제작 경위와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에 롭과 닉 부자 사이의 관계가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롭 라이너가 배우·각본가·감독으로 유명했던 칼 라이너(1922-2020)의 아들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롭은 기회를 얻고 나서도 스스로 능력을 입증해야만 하는 입장이었으며, 그렇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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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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