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중인 캄보디아 범죄단지 인력지난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의 한 범죄단지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인 범죄단지 인력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지난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의 한 범죄단지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인 범죄단지 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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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가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하는 등 자국 내 범죄단지(사기작업장)를 겨냥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범죄단지에서 일하던 인력이 대규모로 탈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시간 22일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 곳곳의 범죄단지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등 수천 명 이상이 풀려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같은 대량 탈출 움직임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영상 등을 통해 최소 15건의 위치정보를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 정부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지난 6개월 동안 사기작업장 118곳을 단속하고 5천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그간 사기 조직과 유착해 이들을 지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7일 천즈 회장을 체포하고 중국으로 송환한 데 이어 범죄단지 단속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인도네시아인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프놈펜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지난 16∼20일 닷새 동안 사기작업장을 빠져나와 대사관을 찾은 자국민이 1,440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범죄단지를 떠났으나, 여권이나 비자가 없이 불법 체류 중인 경우가 많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인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들도 지난 17일부터 주프놈펜 중국대사관 바깥에 장사진을 이뤘다고 홍콩 성도일보 등이 전했습니다.

이들 상당수는 단속의 영향으로 범죄단지를 탈출해 귀국하려는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많은 범죄단지 종사자들이 당국의 단속 며칠 전에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해 이번 단속이 '짜고 치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범죄단지로 알려진 시아누크빌의 한 카지노 밖에서 만난 방글라데시인 남성은 "우리 중국 회사가 우리더러 바로 떠나라고 방금 말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다른 일자리 제안이 많다"고 AFP에 말했습니다.

제이컵 심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 방문 연구원은 최근 이처럼 캄보디아에서 전례 없이 많은 이들이 범죄단지에서 풀려난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제적인 압박이 유지되지 않으면 문제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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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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