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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흑인ㆍ베트남 학생 의사로 키우고 싶어요"

세계

연합뉴스TV "가난한 흑인ㆍ베트남 학생 의사로 키우고 싶어요"
  • 송고시간 2015-10-19 12:43:24
"가난한 흑인ㆍ베트남 학생 의사로 키우고 싶어요"

[앵커]

미국에서 저소득층 흑인과 아시안계 가정 학생을 위해 무료로 수학을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가 있습니다.

22년 간 수학 교실을 이끌면서 2년 전부터는 장학금도 주는 이길식 댈러스 텍사스 대학 교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이 이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학교가 쉬는 토요일인데도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이길식 댈러스 텍사스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만든 무료 수학교실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입니다.

학생 대부분은 가난한 흑인 가정과 베트남계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못 되는 이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두 시간씩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이 교실에서 문제를 풉니다.

이 교수는 1993년 루이지애나에서 이 교실을 시작해 2001년 댈러스 인근 지역으로 옮겨서 계속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소문을 타고 무료로 공부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수학교실도 현재 7곳으로 증가했습니다.

대구에서 6남매의 넷째로 태어난 이 교수는 가난했던 학창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며 흑인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싶어 이 교실을 열었다고 했습니다.

<이길식 / 댈러스 텍사스대 전기공학과 교수> "해군연구소에 1991년에 안식년을 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거기 가보니까 어떤 저소득층 지역을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학교 갈 시간에 길에서 많이 놀고 있더라고요. 저 학생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잘 살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교수의 뜻에 동참해 직장 동료와 다른 대학의 한국인 교수, 대학생 등이 자원봉사자로 기꺼이 나섰습니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 모닝 뉴스도 올해 1월 이 교수의 수학교실을 소개하고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사바 / 수학교실 학생> "수학 성적이 많이 올랐어요. 처음에는 B였지만 지금은 A를 받았어요. 나중에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 교수는 수학 교실을 통해 빈곤층 아이들이 빨리 성공할 수 있도록 의사로 키우고 싶다고 목표를 뒀습니다.

<이길식 / 댈러스 텍사스대 전기공학과 교수> "가장 빠르게 성공하는 길이 의사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빨리 의사를 몇 명 배출해야 되겠다…그런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갈랜드에서 연합뉴스 장현구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