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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원정도박 한 판에 3억…날린 돈만 500억

사회

연합뉴스TV 기업인 원정도박 한 판에 3억…날린 돈만 500억
  • 송고시간 2015-11-04 20:15:25
기업인 원정도박 한 판에 3억…날린 돈만 500억

[연합뉴스20]

[앵커]

서민들에게 3억이란 돈은 여러해 동안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야 만들 수 있는 큰 돈입니다.

그런데 해외 원정도박에 나선 일부 기업인들에겐 1회 베팅액에 불과한 돈이었습니다.

검찰 수사로 드러난 기업인들의 해외 도박 실태, 송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장품 제조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

최근 3년간 마카오와 필리핀을 오가며 국내 폭력 조직이 운영한 정킷방에서 100억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했습니다.

1회 최고 베팅액은 3억원.

VVIP 대접을 받은 정 대표는 외상 도박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 도박 대금을 정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만 도박판에서 잃은 돈이 80억원에 달합니다.

판돈이 크니 잃는 돈도 그만큼 컸습니다.

중견 해운업체 대표 문모씨는 170억원 가량을 도박판에 쏟아부었고, 도박빚을 갚기 위해 회삿돈에 손까지 댔습니다.

역시 VVIP고객에 이름을 올렸는데, 마카오에선 이름난 고액 베팅자입니다.

이들을 포함해 검찰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적발한 기업인은 모두 12명.

탕진한 돈은 무려 500억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해외 원정 도박의 적발이 쉽지 않고, 1회 베팅액도 국내 강원랜드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보다 높은 점이 이들을 유인한 요인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마카오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일대에 정킷방을 운영한 조직폭력배와 알선 브로커 등 10명도 구속기소하고 7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송진원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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