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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상도] 연초 '대박'기업 vs. '위태위태'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 기상도] 연초 '대박'기업 vs. '위태위태' 기업
  • 송고시간 2016-01-10 09:02:00
[기업 기상도] 연초 '대박'기업 vs. '위태위태' 기업

[명품리포트 맥]

[앵커]

지난 주에는 경제계도 일제히 2016년 새해 업무를 시작했죠.

그런데 병신년 첫 주부터 기업들은 희비쌍곡선이 분명히 엇갈렸습니다.

지난 한 주 기업들 사정, 기업 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되짚어보는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새해 첫 주부터 벌써 호재가 터진 기업도 있지만 연초부터 힘든 기업들도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에 무슨 일이 있는지 살펴보러 지금 출발하시죠.

먼저 맑음 기업입니다.

우정사업본부, 기업이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알뜰폰 대박 소식에 첫 맑음 기업입니다.

새해들어 우정사업본부가 알뜰폰 신상품을 내놨습니다.

눈에 띄는 것이 무료로 한 달에 50분까지 음성통화 가능한 상품인데요.

이 상품 하나로 새해 첫 영업일 가입자가 5천명 가까웠고 3일만에 2만5천명 가입했답니다.

지난해 우체국 알뜰폰 하루 평균 가입이 550건, 비교가 되죠?

공공기관도 얼마든 제대로 사업할 수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이번에는 복제약에서 호재가 터진 종근당, 대웅제약입니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8조원대 신약기술 수출이라는 제약업 초유의 대박을 터드렸죠.

이번엔 대웅제약이 항생제 메로페넴주로 미국 식품의약국 판매승인을 받았습니다.

복제약으로는 처음입니다.

종근당도 바이오 복제약인 빈혈치료제의 기술수출에 성공해 주가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제약업계에서 리베이트 논란 말고 이런 소식 자주 듣고 싶습니다.

이제 흐림기업입니다.

연이은 국제선 회항으로 시끄러운 진에어입니다.

지난 3일 필리핀 세부발 김해공항행 진에어 여객기가 출입문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회항했죠.

굉음이 나고 승객들이 두통, 귀통증에 시달렸다는데요.

국토부 조사결과 문 경첩부분에 문제가 있어 제대로 닫히지 않았답니다.

사흘 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진에어도 대한항공과 똑같은 안전규정을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철저하게 원인조사를 해갖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난 주 제주항공도 그렇고 저비용 항공사들, 요새 좀 시끄럽죠.

하여튼 불필요한 비용 깎는 것과 안전이나 기본 서비스에 소홀한 것은 별개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중국산 스마트폰을 인터넷 쇼핑업체와 제휴해 팔다 갑자기 중단하는 해프닝으로 이미지 구긴 KT입니다.

인터파크가 연초 샤오미 제품 판매행사를 벌였습니다.

KT 가입이나 번호이동을 하면 제품을 최저 6만9천원에 사고 통신비 20% 할인도 해주는 파격적 조건이었는데요.

30시간 만에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KT는 협의가 안되서 그렇다고 변명했는데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KT가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중국산 스마트폰 도입에 나서는게 부담스러웠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습니다.

황창규 회장님, 이왕 해명할 것 깔끔하게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여기 보시는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등 대표적 시멘트 기업 6곳입니다.

담합이 들통나 과징금 2천억원 물게 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보니 이들 6개사 2011년부터 시멘트값을 담합, 우리말로 짬짜미를 했고 그 결과 1년새 시멘트값은 43%나 올랐습니다.

담합사실이 들통난 것은 시멘트값 인상에 반발한 레미콘 회사들과의 분쟁으로 시작된 공정위 직권조사에서였습니다.

과욕이 패착을 부른 것인데요.

시멘트 회사 사장님들, 건설업체가 담합하니 우리도 해보자고 하신 것은 아니겠죠?

이번에는 여기 보시는 남북경협 관련회사들입니다.

느닷없는 북한의 핵실험에 말 그대로 폭탄을 맞은 셈이 됐습니다.

6일 전해진 북한의 핵실험.

남북관계는 안그래도 힘든데 그나마 남은 희망까지 폭발과 함께 날아갔습니다.

현대아산 최대주주 현대상선, 개성공단에 공장 둔 로만손 등등 여러 회사 주가가 속락했습니다.

해운업도 어려운데 설상가상이 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표정은 무거웠습니다.

<현정은 / 현대그룹 회장> "(현대상선 파실 것인가요?) ……"

정부의 남북교류 제한방침에 이번 먹구름, 꽤 오래갈 것 같습니다.

미국 금리에 중국 경기에 중동 긴장에 새해부터 경제계가 어두운데 여기에 북한까지 한 몫 거들고 나섰죠.

원숭이의 지혜로 이 위기를 넘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 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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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