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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는 방법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는 방법
  • 송고시간 2016-02-13 14:49:37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는 방법

[앵커]

최근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엔에 제출해 공분을 샀는데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겪은 참상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작업들이 문화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43년, 중국내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몸과 마음을 짓밟힌 소녀들.

자매처럼 의지했던 동생을 잃고 홀로 돌아온 소녀는 백발노인이 돼서야 뼛속 깊이 사무친 한을 풀어냅니다.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한지 14년만에 개봉하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시민 참여로 완성된 영화.

유태인 학살을 다룬 영화처럼 역사의 증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정래 / '귀향' 감독> "살아있는 할머니들의 증언도 증거가 아니라고 하는데 영화를 만들어서 문화적 증거를 만들어야겠다."

<손숙 / '귀향' 주연> "나치 수용소에 가면 그런게 있다면서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잊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관객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연일 매진을 기록했을 만큼 큰 호응 속에 연내 재공연되는 연극 '하나코' 역시 위안소 생활을 함께 견뎠던 친동생을 찾기 위해 캄보디아로 떠난 위안부 피해자가 주인공.

동생의 죽음을 기억밖으로 밀어낸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되뇌이는 장면에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시아 전역을 돌며 위안부 피해자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안세홍 작가까지.

할머니들이 한 분씩 한 분씩 세상을 떠나고 일본은 역사를 부정하고 있는 지금, 고통을 기억하고 아픔을 위로하려는 노력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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