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
[앵커]
유엔의 대북제재로 북한 선박 '진텅호'가 필리핀에 압류되면서 진텅호의 정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텅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말이 아닌 중국식 발음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진텅호가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국적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당국에 압류된 북한 선박 '진텅호'의 선적은 아프리카의 국가 시에라리온 입니다.
소유주도 홍콩 침사추이에 주소를 둔 '골든 소어 개발'로 돼 있습니다.
외양상 배의 국적은 북한이 아닌 겁니다.
정부 당국은 몰수된 진텅호가 국적 등 소유관계를 위장한 '편의치적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편의 치적선이란 자국선원 의무 고용이나 세금 등을 절약하기 위해 선적을 자국이 아닌 제3국에 등록한 선박을 말합니다.
북한의 선적 세탁에도 압류가 가능했던 것은 배의 국적과 무관하게 국제해사기구에 등록된 이 배의 등록번호 때문입니다.
유엔의 새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원양해운관리회사'소속 선박 31척을 제재할 수 있도록 명칭과 등록번호를 명시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제재 부속서에 등록번호가 명시됐기 때문에 아무리 위장하고 선적을 바꿔도 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텅호는 1997년 일본에서 건조된 화물선으로 길이 99m, 폭 17m 규모로 2013년 3월까지는 '금용2'호로 불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인도네시아에서 동물사료에 쓰일 팜오일 가공 부산물을 싣고 입항해 이를 내린 뒤 다시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필리핀 당국이 1차 조사에서 의심스러운 물질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가 2차 수색에서 배를 압류해 수색 내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 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