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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원수로"…필리핀 한인 살해범 11년만에 체포

사회

연합뉴스TV "은혜를 원수로"…필리핀 한인 살해범 11년만에 체포
  • 송고시간 2016-05-27 21:17:05
"은혜를 원수로"…필리핀 한인 살해범 11년만에 체포

[연합뉴스20]

[앵커]

필리핀 세부에서 한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가 11년만에 한국에서 구속됐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됐지만, 국내에서 재수사를 하게 돼 피해자와 유족들은 억울함을 풀게 됐습니다.

신새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5년 10월, 필리핀 세부에서 동거중인 한인을 살해한 피의자가 구속됐습니다.

당시 29살이던 피해자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피의자 전 모 씨에게 경비와 일자리, 잠자리를 제공하며 형동생처럼 같이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신 뒤 금전적 문제로 다툰 전 씨는 홧김에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습니다.

전 씨는 한인들의 제보와 설득으로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지만, 주요 증인이 법원에 출석하지 않아 체포된 지 5년만에 석방됐습니다.

<성희동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4대 강력팀장> "불법체류 신분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주필리핀대사관 세부분관에 밝혀왔고, 원점에서 재수사, 피의자를 11년 만에 구속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하였습니다."

필리핀에 가이드로 취직한 아들이 함께가는 형의 돈이 부족하다고 해 비행기 비용을 빌려줬던 아버지는 5개월만에 아들의 주검 앞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정호 / 피해자 아버지> "죄송하다하면서 엎드려 절을 하더라고요. 사람 죽이고 죄송하다고 무슨소리하냐고… 고함을 질렀죠. 은혜를 원수로 갚은거잖아요. 몹쓸짓해서 우리 집사람까지 아이 떠나고 7개월만에 세상을 떠나고…"

경찰은 필리핀 당국이 보관하던 흉기와 부검 결과보고서 등을 입수했고, 지인을 수소문해 전 씨의 혐의를 입증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반지와 현금 등 금품의 향방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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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