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전 독도와 일본의 행정구역을 병기한 애플의 사진 위치서비스가 논란이 됐었다가 우리 정부 항의로 '공란'으로 비워두기로 했었죠.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 독도 표기는 아예 빠진 채 일본의 행정구역만 단독으로 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삼일절, 연합뉴스TV 취재진 등은 '독도 영토 순례' 행사 차 독도를 찾았습니다.
바다 사정이 좋지 않아 접안은 못했지만 독도 앞 2㎞ 바다까지 접근해 선상에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취재진은 독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최근 사진을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아이폰 사진앱을 이용하면 사진 찍은 곳의 위치가 자동으로 뜨는데 당시 찍었던 사진은 '오키노시마조'라는 곳에서 찍은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오키노시마'는 일본 시마네현에 소속된 행정구역으로 독도에서 동남쪽으로 157㎞ 떨어져 있는 섬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중 울릉군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일본의 교과서 등에서 다케시마의 상위 행정구역으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김수희 연구교수 / 영남대 독도연구소> "오키노시마초 사람들이 울릉도를 왕래하면서 독도에 가서 불법 강치 어업을 했는데 그걸 바탕으로 일본 사람들이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주장…"
이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가을,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정부는 당시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를 통한 항의로 사진 위치서비스 시 독도를 '공란'으로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후 실제 수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독도' 표기는 아예 빠진 채 '오코노시마조'만 단독으로 표기된 배경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경덕 교수 / 성신여대> "그 때 지적을 받았을 때 잠깐 바꿔놓고, 자기네 방식대로 표기로 바꿔놓는 사례가 있어…"
하지만 애플 측은 해당 건과 관련해 공식 코멘트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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