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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은 어수룩ㆍ남자는 바깥일…차별 조장하는 교과서

사회

연합뉴스TV 흑인은 어수룩ㆍ남자는 바깥일…차별 조장하는 교과서
  • 송고시간 2016-07-26 07:49:01
흑인은 어수룩ㆍ남자는 바깥일…차별 조장하는 교과서

[앵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인종 차별이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의 기본이 되는 교과서에는 다양하고 열린 시각이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어린이는 깔끔한 옷을 입고 있지만 케냐 어린이는 나뭇잎으로 겨우 몸을 가리고 있습니다.

백인이 길을 물어보자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만 흑인은 어수룩하다고 무시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초·중등학교 교과서 90종을 분석한 결과 인종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진 / 안산 선일초등학교 다문화학급 교사>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흑인 친구가 반장이 되기도 하고 베트남에서 온 친구가 학급에서 1등을 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교과서에서는 여전히 교육현장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심히 걱정이 됩니다."

성별 또는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 주입도 여전합니다.

아빠는 회사에 다니지만 엄마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 가정주부이고, 노인은 힘이 없고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설규주 /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교과서에 특정 국가나 지역, 인종, 성 등에 대한 부정적인 서술이 계속 제시가 되면 우리 학생들에게 고정관념과 편견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공정한 시각에서 다양한 측면이 서술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발전된 아프리카 도시 사진을 넣고 운전대를 잡은 엄마, 활기차게 운동을 즐기는 노인,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노는 장애인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가와 성별, 장애인 등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해소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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