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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오바마 대면 앞서 "간섭말라"…정상회담 취소

사회

연합뉴스TV 두테르테, 오바마 대면 앞서 "간섭말라"…정상회담 취소
  • 송고시간 2016-09-06 20:04:30
두테르테, 오바마 대면 앞서 "간섭말라"…정상회담 취소

[연합뉴스20]

[앵커]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기간, 미국과 필리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돌연 취소됐다고 합니다.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퍼부은 거친 발언 때문인데요.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6일) 오후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첫 만남은 유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 왔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후 마약 용의자를 사살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따른 겁니다.

미국 백악관은 일찌감치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의 인권침해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앞서 선공에 나섰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섞은 험한 말을 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촉구한 겁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나는 주권국가의 대통령이므로) 누구도 나에게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XXX라고 말해줄 것입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미국을 향해 필리핀 인권 문제를 거론하기 앞서 미국 경찰들이 흑인을 사살하는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당장 외교적 논란을 나았고, 급기야 정상회담 취소로 이어졌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오후 예정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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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