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공짜 해외여행 말에 마약 운반 나선 관광객들

사회

연합뉴스TV 공짜 해외여행 말에 마약 운반 나선 관광객들
  • 송고시간 2016-09-08 20:38:12
공짜 해외여행 말에 마약 운반 나선 관광객들

[연합뉴스20]

[앵커]

항공편을 통한 마약 밀수 단속이 강화되자 일반인을 끌어들여 마약운반책으로 이용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일반인들은 공짜로 여행하고, 현금까지 준다는 말에 해외까지 가서 한국으로 마약을 운반했습니다.

박상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란 봉투를 열자 빈 공책이 나오고, 공책을 펼치자 비닐에 담긴 하얀가루가 발견됩니다.

필로폰입니다.

주거지에 들어가 커다란 가방을 뒤지자 역시 비닐에 담긴 필로폰이 나옵니다.

<현장음> "많네, 필로폰이야, 저울도 있어요, 가방에…"

필로폰 등 마약을 운반한 혐의로 운반책 35살 이 모 씨 등 6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을 인터넷 사이트에 고수익에 공짜로 외국여행 갈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지원했습니다.

실제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으로 공짜 여행을 간 뒤에는 마약 운반 총책인 52살 호 모 씨 등을 만났습니다.

호 씨 등은 국내로 마약을 운반하면 큰 돈을 주겠다며 꾀었고, 붙잡히면 변호사를 붙여주겠다거나 두세달만 유치장에 있으면 된다는 말로 안심시켰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마약은 인천공항에 있던 중간책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됐습니다.

서울에서는 주택가 우편함이나 건물 화장실 변기에서 거래됐고, 지방에는 퀵서비스를 이용해 1g당 80만원에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이런 방식으로 들여온 마약은 2만8천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850g, 시가로 28억원 어치입니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호 씨 등 마약판매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