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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무대서 '북한 고립' 본격 시동

세계

연합뉴스TV 미국, 외교무대서 '북한 고립' 본격 시동
  • 송고시간 2016-09-30 08:52:55
미국, 외교무대서 '북한 고립' 본격 시동

[앵커]

5차 핵실험 감행한 북한이 국제사회의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강도 대북제재 방안을 마련해온 미국은 이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전방위 압박인데요.

워싱턴 화상으로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범현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미국내 대북 강경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군사적 억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옥죄는 고강도 제재, 그리고 외교적 고립,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내놓기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기반해 제재 이행에 부쩍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기업에 대한 제재입니다.

얼마전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의 C4ADS, 두 정책연구기관이 북한과 불법거래하는 중국의 랴오닝 훙샹그룹의 실체를 파헤친 보고서를 낸 바 있죠?

이 훙샹그룹이 당장 미국의 제재대상에 올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6일 훙샹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단둥훙샹, 그리고 최대주주인 마샤오훙 등 회사 수뇌부 4명을 제재대상에 올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 불법거래한 중국기업을 직접 제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둥훙샹이 위장 기업 등 불법 연계망을 만들어 국제사회의 제재 감시망을 피해 북한과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물품을 거래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그런가하면 미국 법무부도, 돈세탁 모의 혐의 등으로 단둥훙샹 등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기업 등을 직접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미국이 이행에 나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비단 훙샹그룹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던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미국 정부는 훙샹그룹 외에도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미 국무부 제재 담당자 등이 출석한 가운데, 미 상원 동아태소위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미국 정부가 또다른 중국 기업이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문회에서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코리 가드너 / 미국 상원의원(동아태소위 위원장)> "앞서 제가 중국 기업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지 질문했었죠? (네) 그럼 중국 기업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인가요? (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조금이라도 관여한 중국 기업이라면, 언제든 미국의 제재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미국은 북한의 고려항공도 조사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항공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불법자금 등을 실어날랐다는 의혹을 받아 왔는데요,,,대니얼 프리드 국무부 제재담당 조정관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대니얼 프리드 / 미 국무부 제재담당 조정관> "우리와 동맹들이 북한 고려항공의 활동을 축소하고 제한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북한 체제에서 고려항공의 역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미국의 대북제재 이행에, 일단 중국도 발걸음을 맞추는 모습인 만큼, 김정은 정권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경제 제재말고도, 외교 차원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을 옥죄는 데도 미국 정부가 주력하고 있죠?

[기자]

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어제 미 상원 동아태소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증언을 보면, 미국의 '북한 고립' 작전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직후, 미국은 "각국 정부에 북한과의 외교적, 경제적 관계를 격하하거나 단절할 것을 요청하라"는 지시를 재외공관에 내렸습니다.

국제사회의 왕따를 자초한 북한을, 이번 기회에 국제무대에서 고립시키겠다는 것으로 극히 이례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의 요청이 있은 이후 25일 현재까지, 75개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몇몇 나라는 북한 관리들과의 예정된 회담 또는 방문을 취소하거나 격하했다는 게 미국 정부의 설명입니다.

앞서 윤병세 외교장관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심각히 재고해야 한다"고 밝힌 점도, 미국의 이런 조치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계속된 군사적 도발에 대응해 미국은 군사적 방어조치도 강화하고 있죠?

[기자]

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자 미국은 당장 전략폭격기인 B-1B를 한반도 상공에 띄웠습니다.

그 직후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서 미국을 직접 협박했는데요.

리 외무상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우리는 절대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국 배치를 서두르겠다며 맞받았습니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사드의 한국 배치 속도를 가속할 의사가 있고, 가능한 한 빨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미일 3국간 대북 정보공유를 강화하는 등, 군사적 방어조치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대선 얘기 해보겠습니다.

사상 최대의 정치쇼로 불렸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두 대선후보의 1차 토론이 열렸죠? 두 후보의 격돌 내용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26일,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두 후보의 첫 맞짱토론이 90분간 진행됐습니다.

예상대로 두 후보간 불꽃튀는 격돌이 펼쳐졌는데요.

인신공격도 난무했습니다.

치열했던 두 후보의 난타전, 한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대통령이 할 수 있어야 하는 많은 일이 있는데 클린턴이 그런 체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는 여성을 개, 돼지, 굼벵이로 불렀던 사람입니다."

일자리, 세금, 통상, 안보 등 모든 현안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충돌했습니다.

특히 한미관계와 관련한 토론도 펼쳐졌는데요.

트럼프는 "미국이 이제는 세계경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한국 등 동맹이 방위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며 기존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한 반면, 클린턴은 "한국, 일본 등과 맺은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한다"며 맞받아치고 했습니다.

[앵커]

관심은, 누가 TV토론 승자일지인데요.

클린턴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첫 TV토론 시청자수는 미국 전체인구의 25% 정도이 8천140만명에 달합니다.

당초 예상됐던 1억명에는 못미치지만, 대선판세에 미칠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첫 TV토론 직후 일제히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실제 TV토론 당일부터 이틀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이 일단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탄 모습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트위터 등을 통해 "내가 TV토론에서 이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는 다음달 9일과 19일, 두 차례 더 TV토론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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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