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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ㆍ시아파의 전혀 다른 새해 풍경

세계

연합뉴스TV 이슬람 수니파ㆍ시아파의 전혀 다른 새해 풍경
  • 송고시간 2016-10-15 13:52:07
이슬람 수니파ㆍ시아파의 전혀 다른 새해 풍경

[앵커]

이슬람은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뉜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실텐데요.

이슬람권의 달력으로는 요즘이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달입니다.

하지만 두 종파의 새해 풍경은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어떻게 다른지 강훈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신나는 노래와 함께 화려한 춤이 펼쳐집니다.

아랍에미리트의 대형 쇼핑몰에서 손님을 끌어모으려는 공연입니다.

이슬람력으로 새해가 시작된 것을 기념하는 신년 세일행사가 한창입니다.

수니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에선 새해의 시작이 이렇게 떠들썩한 분위기입니다.

같은날 이란 테헤란 시내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군중 속에서 검은 깃발이 휘날립니다.

거대한 장례식을 연상케 합니다.

이슬람력으로 첫 달인 무하람의 열흘째 되는 날 해마다 열리는 아슈라 의식입니다.

서기 680년 시아파가 숭모하는 종교 지도자 이맘 후세인이 카르발라 전투에서 전사한 것을 추도하는 겁니다.

<아슈라 참가자> "야 후세인(후세인이여), 야 후세인(후세인이여)."

당시 이맘 후세인의 적은 다름 아닌 수니파 우마이야 왕조.

수니파와 시아파가 확실히 대립하게 된 역사적인 사건이 바로 이 카르발라 전투입니다.

쇠사슬로 자신을 때리는 흉내를 내는 것은 이맘 후세인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는 뜻입니다.

수니파 군대에게 이맘 후세인이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역사적 비극을 되새기는 아슈라는 시아파에게 매우 중요한 종교 의식입니다.

이란에서 무하람 달에는 검은 옷을 주로 입고 공연이나 전시회도 최대한 자제합니다.

1천500년전 카르발라 전투에서 깊어진 수니파와 시아파의 반목은 현대에도 여전합니다.

사우디를 위시한 수니파와 이란을 중심으로 하는 시아파 진영으로 나뉜 겁니다.

이슬람 두 종파의 갈등은 오늘날 사우디와 이란이라는 중동 두 라이벌의 정치 외교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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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