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전 태풍 '차바'가 지나간 부산 광안리 해변을 청소하던 외국인 세 모녀의 사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 동네니까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세 모녀를 만나봤습니다.
김보나 PD입니다.
[리포터]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광안리 해수욕장.
장화를 신은 여성이 백사장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귀여운 여자 아이들도 일손을 돕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부산 수영구에 사는 미국인 디애나 루퍼트 씨와 두 딸 피오나, 스텔라 양.
지난 5일, 평소처럼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았던 두 딸들은 쓰레기로 뒤덮인 해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먼저 청소를 제안한 건 큰 딸이었습니다.
우리 동네니까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피오나 윌슨 / 큰 딸> "해변에 갔는데 온통 쓰레기 더미였어요. 학교에서 매년 환경 오염에 대해 배우는데 2학년 땐 수질 오염에 대해 배웠거든요. 쓰레기들이 바다로 다시 흘러갈 뻔 했잖아요."
모녀는 집 근처 철물점에서 갈퀴를 사고, 고무장갑과 장화 등으로 무장한 뒤 다시 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4시간 동안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이 모습을 본 지나가던 시민들도 청소를 거들었습니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 교사로 지난 2009년 부산에 정착한 루퍼트 씨.
"아이들과 함께 태풍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어 기쁘다"는 세 모녀는 영락없이 부산을 사랑하는 여느 부산시민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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