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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니까 도왔지요"…광안리 청소한 외국인 세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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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우리 동네니까 도왔지요"…광안리 청소한 외국인 세 모녀
  • 송고시간 2016-10-15 19:01:39
"우리 동네니까 도왔지요"…광안리 청소한 외국인 세 모녀

[앵커]

얼마전 태풍 '차바'가 지나간 부산 광안리 해변을 청소하던 외국인 세 모녀의 사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 동네니까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세 모녀를 만나봤습니다.

김보나 PD입니다.

[리포터]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광안리 해수욕장.

장화를 신은 여성이 백사장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귀여운 여자 아이들도 일손을 돕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부산 수영구에 사는 미국인 디애나 루퍼트 씨와 두 딸 피오나, 스텔라 양.

지난 5일, 평소처럼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았던 두 딸들은 쓰레기로 뒤덮인 해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먼저 청소를 제안한 건 큰 딸이었습니다.

우리 동네니까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피오나 윌슨 / 큰 딸> "해변에 갔는데 온통 쓰레기 더미였어요. 학교에서 매년 환경 오염에 대해 배우는데 2학년 땐 수질 오염에 대해 배웠거든요. 쓰레기들이 바다로 다시 흘러갈 뻔 했잖아요."

모녀는 집 근처 철물점에서 갈퀴를 사고, 고무장갑과 장화 등으로 무장한 뒤 다시 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4시간 동안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이 모습을 본 지나가던 시민들도 청소를 거들었습니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 교사로 지난 2009년 부산에 정착한 루퍼트 씨.

"아이들과 함께 태풍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어 기쁘다"는 세 모녀는 영락없이 부산을 사랑하는 여느 부산시민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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