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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서천 평화의 소녀상…한 달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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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갈 곳 잃은 서천 평화의 소녀상…한 달째 방치
  • 송고시간 2016-12-07 07:59:39
갈 곳 잃은 서천 평화의 소녀상…한 달째 방치

[앵커]

한일 양국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에도 전국 곳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남 서천에서는 군민 성금으로 만들어진 소녀상이 갈 곳을 찾지 못해 한 달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정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서천에서도 군민 2천400명의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소녀의 손 끝에서 날갯짓을 준비하는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 지난 달 3일 제막될 예정이던 소녀상은 한 달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천막 안에 쓸쓸히 놓여 있습니다.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모금에 참여한 군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봄의 마을' 광장에 소녀상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서천군이 이를 불허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천군연합학생회 대표들이 고교생 1천100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도 노박래 군수에게 전달했으나 군의 결정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유승광 / 소녀상 건립추진위 공동대표> "우리 시민과 학생들이 원하고 있다면 이 장소가 가장 적합한데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역사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서천군은 공유재산에 임의로 구조물과 영구시설물을 세우지 못하도록 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불허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영구시설물이기 때문에 공유재산인 봄의 마을 광장에 설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1만명을 목표로 뜻을 같이 하는 군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으나 이 같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소녀상이 평화의 안식처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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