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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입사 이후 첫 현장경영 정유경ㆍ웃을 수 없는 신동빈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입사 이후 첫 현장경영 정유경ㆍ웃을 수 없는 신동빈
  • 송고시간 2016-12-23 17:48:12
[CEO풍향계] 입사 이후 첫 현장경영 정유경ㆍ웃을 수 없는 신동빈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입사 이후 첫 현장 경영 나선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남현호·장보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언론에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입니다.

지난 15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식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정 총괄사장이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은 사장 취임 이후는 물론 1996년 입사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짧은 검정색 코트와 바지 차림의 정 사장은 야외행사에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손님을 맞아 주빈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주변에선 국내 대표 여성 CEO이자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복사판'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성격은 물론 겉모습까지 어머니의 젊은 시절 그대로였다며 '리틀 이명희'라는 이름이 그냥 붙은게 아니라는 겁니다.

정 사장이 이날 개점식을 계기로 기존 '은둔의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깨고 외부로 행동반경을 넓힐지 주목됩니다.

앞선 정유경 총괄사장이 '은둔형 CEO'라면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개방형 CEO'라고 해야할까요.

정 부회장, 자신이 구상한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요즘 신바람이 날 듯 합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점이 개장 100일만에 600만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가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데 이어 삼성동 코엑스몰의 10년 운영권도 손에 넣었습니다.

여기에 지난주 발표한 3차면세점 대선에서 승리하며 불과 1년 만에 서울에서만 2곳의 면세사업장을 갖게 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의 '강남벨트'를 완성하게 된 건데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정 부회장, 거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유통업계에서 이들 남매의 활약이 갈수록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담당 사장입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갤노트7이 배터리 발화로 실패작이 되면서 조직과 고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만큼 그의 좌절감은 컸을 듯 합니다.

리콜 사태 이후 수개월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최근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했다고 하죠.

사태 수습과 원인 규명에 매달리느라 참석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렇다보니 사태가 안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큰 실책을 한 임원을 바로 문책하지 않고 사태 마무리까지 믿고 맡기는 삼성의 조직문화와 인재에 대한 신뢰입니다.

고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보안의식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갤노트7 단종으로 발생한 손실을 갤럭시S8 성공으로 상쇄시키기 위해선 작은 실수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르면 이달 말 갤노트7의 발화원인이 발표될 것이라고 하죠.

지난 사과 때처럼 이번에도 고 사장이 직접 나와 설명을 할지, 그리고 미뤄지고 있는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저희 CEO풍향계 최대 단골이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지난주 발표된 서울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재탈환해 성공했습니다.

'형제의 난'과 비자금 수사, '최순실 게이트' 특혜 의혹 등의 악재를 뒤로하고 이뤄낸 쾌거입니다.

이번 특허 획득으로 월드타워점의 영업을 반 년 만에 재개할 수 있게 됐는데요.

월드타워점은 내년 4월 완공을 앞둔 제2롯데월드타워의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기쁨은 컸을 듯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특검 수사가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특검팀에 의해 출국금지까지 당했죠.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지난 18일 롯데몰 은평점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개장한지 얼마안된 복합쇼핑몰을 그것도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 방문한 건데, 쇼핑나온 고객들도 청문회를 통해 더 익숙해진 그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 연이은 '오너 리스크'에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봐야겠죠.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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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