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두테르테 한인 피살책임 경찰 총수에 '면죄부'

사회

연합뉴스TV 두테르테 한인 피살책임 경찰 총수에 '면죄부'
  • 송고시간 2017-01-23 21:53:01
두테르테 한인 피살책임 경찰 총수에 '면죄부'

[뉴스리뷰]

[앵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인 사업가 살해 사건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의 사의를 반려했습니다.

경찰관이 무고한 외국인을 납치해 경찰청 본부에서 살해하는 어이 없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경찰 총수의 지휘책임을 묻지 않은 것입니다.

황철환 특파원이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1일 마닐라 케손의 필리핀 경찰청 본부에서 열린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의 55세 생일잔치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델라로사 청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그가 현재 직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델라로사 청장이 밝힌 사의는 즉석에서 반려됐습니다.

이를 두고 필리핀 안팎에서는 무법천지의 치안부재 상황을 대통령마저도 나몰라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마약과의 유혈 전쟁이 한창인 시기에 경찰 최고 지휘관을 교체할 수 없다는 취지라지만 자국 경찰관이 외국인을 납치해 살해하고 거액의 돈까지 뜯었는데도 경찰 지휘부는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양새가 된 탓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작년 10월 필리핀 경찰청 본부에서 한국인 사업가 지 모 씨가 살해된 사실이 밝혀진지 수일 만에 델라로사 청장이 본부에서 대대적 생일잔치를 벌인데 대해서도 "너무나 무신경한 행태"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상대국인 한국을 경시하는 태도로 비쳐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