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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김정남 피살, 정권 불안정에서 비롯"

세계

연합뉴스TV 미국 "북한 김정남 피살, 정권 불안정에서 비롯"
  • 송고시간 2017-02-17 08:51:07
미국 "북한 김정남 피살, 정권 불안정에서 비롯"

[앵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데 대해 미국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미국내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워싱턴 화상으로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범현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먼저 미국 정부는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지금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것이라 미국 정부 역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구의 소행인지, 배후는 있는지 등에 대해 관심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김정남 피살 사건이 알려진 직후 미 국무부에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었는데요.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김정남 피살 사건을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물어보길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와 달리 미국 언론들은 김정남 피살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해외를 떠돌던 김정남이 도대체 왜 지금 시점에 살해됐는지가 관심인데요.

미국에서도 이번 사건의 배경 등을 놓고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김정남의 죽음과 관련한 분석은 주로 미국 싱크탱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견해는 이번 김정남의 죽음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과 연관돼 있다는 겁니다.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이 그동안 체제안정을 꾀해왔고 그 일환으로 고모부인 장성택 등 주요 인사들을 숙청해 왔습니다.

이번 일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정권인수위에서 선임고문으로 활동했던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전 이사장을 만나봤는데요.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에드윈 퓰너 / 미국 헤리티지재단 전 이사장>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에 대한 어떤 도전도 제거하려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형 김정남은 정통성이 있었습니다."

김정은이 권력을 계속 쥐는데 있어 이복형인 김정남 역시 걸림돌이었다는 것입니다.

북한내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에서는 김정은이 김정남 살해를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빅터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지난달, 김원홍 국가보위상을 해임한데 이어 이제 이복형까지 살해했다"며 "북한 내부에 얼마나 많은 저항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은 "김정남의 죽음으로 혜택을 볼 사람은 김정은"이라고 잘라말한데 이어, 김정은의 피해망상증에서 비롯된 일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 외에도 지난 12일에 있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발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던데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곳 시간으로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이때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미일 정상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에 대처하는데 있어 저는 매우 매우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경고메시지가 나온 직후 미일 정상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호화리조트를 찾아 정상회동을 이어갔는데요.

이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렸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후 북한의 첫 미사일 도발이었는데요.

나중에 공개된 몇 장의 사진은, 당시 만찬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긴박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두 정상은 곧바로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합니다."

이어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여기서도 북한 문제를 꺼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북한은 분명히 크고 큰 문제입니다. 저희는 매우 강력히 다룰 것입니다."

도발 카드를 꺼내든 북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강력 대처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높은 북한 관련 발언에 맞춰 미국 국무부와도 국방부도 북한을 향해 잇달아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며 동맹 방어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논평에서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은 미국 안보에 있어 중대한 위협"이라며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북한의 어떤 노력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확장억지력 제공 등 동맹 방어와 관련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동맹능력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방어태세 강화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은 국가안보에 엄중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위협을 단념시키고 격퇴하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트럼프 정부는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의 시행,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를 비롯한 무력시위 등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 내에서는 꾸준히 대북 선제공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와 압박에 앞서, 일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발벗고 나섰죠?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있은지 이틀만에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동요청으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됐습니다.

1시간 정도 비공개회의를 한 결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이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언론성명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볼로디미르 옐첸코 / 안보리 의장 (유엔주재 우크라이나대사)>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이 지난 12일과 지난해 10월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중대한 위반이라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여기에 안보리는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관련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볼로디미르 옐첸코 / 안보리 의장 (유엔주재 우크라이나대사)>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추가적인 중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습니다."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매번 언론성명으로 대응하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신속하게 만장일치로 언론성명을 채택한 것 자체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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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