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 재판에선 증인들이 연일 법정에 나와 각종 진술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데, 재판에 임하는 태도도 각양각색입니다.
김민혜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최순실 씨 재판 증인석에 앉은 차은택 씨의 목소리는 가늘고 떨렸습니다.
검찰 질문에 자신의 억울함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가 하면, 대답하다 한숨을 길게 내쉬기도 했습니다.
국정농단 주범이 당신이라는 최 씨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검찰이 묻자, 차 씨의 어깨는 조금씩 들썩거렸고, "결국 국정농단 일당이 되어 너무나 수치스럽다"며 울먹거렸습니다.
반면 또 다른 핵심증인이던 K스포츠재단 관계자 노승일, 박헌영 씨의 대답엔 거침이 없었습니다.
내부 고발자로 지목되기도 했던 이들은, 검찰과 변호인 신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며 최 씨를 강하게 몰아 붙였습니다.
최 씨측에서 마치 대답을 짜맞춘 게 아니냐고 추궁했을 정도였습니다.
또 한 명의 폭로자였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조곤조곤 증언을 이어가다 막판에 최 씨와의 언쟁이 격해지면서 재판부가 제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해 증언을 피하고 있는 증인들도 있습니다.
최 씨측이 이른바 '기획 폭로'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로 '고영태 파일'의 소유자이기도 한 김수현 씨는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고, 류상영 전 더블루K부장 역시 불출석 사유서도 내지 않은 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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