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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대한민국 대통령 흑역사, 해법은 개헌?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대한민국 대통령 흑역사, 해법은 개헌?
  • 송고시간 2017-03-12 08:55:00
[여의도 족집게] 대한민국 대통령 흑역사, 해법은 개헌?

[명품리포트 맥]

[앵커]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과 헌법을 앞에 두고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하나같이 행복한 나라 건설을 약속했지만 이들의 말로는 하나같이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오늘 여의도족집게에서는 영욕으로 점철된 대통령사를 정리하면서 세상을 바꿀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진단해보겠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승만 / 초대 대통령> "나 이승만은 국헌을 준수하며 국민의 복리를 증진하며 국가를 보호하며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에게 엄숙히 선언합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약속했지만 그의 집권 12년은 비리와 불의로 얼룩진 시간이었습니다.

일제 부역자를 요직에 등용하고 불법인 사사오입 개헌과 부정선거를 저질렀습니다.

<이승만 / 초대 대통령>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며…"

4.19 혁명으로 탄생한 제2공화국의 민주당 정권은 윤보선 대통령의 구파와 장면 총리의 신파 간 계파 갈등으로 시작부터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결국 민주당 정권은 5.16 군사정변으로 무너졌고, 윤보선 대통령은 두차례 하야를 번복하는 수모를 당한 끝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군복을 벗으면서 민족중흥의 과업 완수를 다짐했습니다.

<박정희 / 전 대통령> "다음의 한 구절을 남기고 전역의 인사로 대할까 합니다. 다시는 이 나라에 본인과 같은 불운한 군인이 없도록 합시다."

박정희 대통령은 약속대로 보릿고개를 없애며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조국 근대화를 이룩했지만 독재의 길로 나아가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현장음> "이날 고인이 가시는 서울 거리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만의 시민들이 연두를 메우고 겨레와 함께 나라 발전에 헌신하신 대통령…"

권한대행에서 국가원수가 된 최규하 대통령은 국가 존망의 순간마다 우유부단의 전형을 보여주다 8개월만에 신군부에 권력을 넘겼습니다.

<최규하 / 전 대통령> "애국 충정과 대국적인 견지에서 나 자신의 거취에 관한 중대한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즉 나는 오늘 대통령의 직에서 물러나…"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 항쟁 유혈 진압으로 정권을 쥔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퇴임 후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백담사로 유배를 떠났고, 보통사람들의 시대를 주창한 노태우 대통령은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됐습니다.

<노태우 / 전 대통령> "국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송구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나 혼자서 모든 책음을 안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입니다."

문민통치의 시대를 연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말 6.25 이후 최대 국난인 IMF 외환위기로, 김대중 대통령은 아들 셋이 모두 구속되는 오점을 남기며 퇴임했습니다.

<김영삼 / 전 대통령> "우리가 국제적인 신인도를 회복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퇴임 후 가족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선택을 했고, 경제 대통령을 외쳤던 이명박 대통령도 비리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면목 없는 일이죠. (지금 심경을 말씀해주시죠.) 다음에 하시죠."

<이명박 / 전 대통령>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꽉 막힙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할 말이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 탄핵을 받고 불명예 퇴진하면서 헌법 체제를 손질하자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기를 놓고는 각당과 대선주자 간에 의견차가 있지만 원내 1당인 민주당의 태도로 미뤄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헌법을 고친다고 모든 게 해결될 순 없습니다.

항상 깨어있는 국민의 힘이 없다면 권력자들의 안타까운 말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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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