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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역사는 반복된다? 1987 vs 2017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역사는 반복된다? 1987 vs 2017
  • 송고시간 2017-03-17 16:46:14
[대선상황실] 역사는 반복된다? 1987 vs 2017

[앵커]

연합뉴스TV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높아진 대선에 대한 관심을 예리하고 깊이있게 해소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의 중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박진형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학창시절 자주 들었던 말인데 요즘 곱씹게 됩니다.

2017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며, 1987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1987년 뜨거웠던 6월, 우리 국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전두환 군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온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이른바 광장민주주의, 30년 만에 다시 등장합니다.

지난 3월1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인용결정이 나오기까지 진행된 촛불집회, 반대하는 집회도 같이 열렸지만 물리적 충돌이나 연행된 사람이 없었습니다.

외국에서도 유래없이 평화로운 직접민주주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광장민주주의 표출을 전후해 정치권에 야당 바람이 강하게 분 것도 비슷합니다.

87년은 이른바 3김 시대였습니다.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김영삼 김대중 양김과 함께 충청지역을 발판으로한 김종필까지 정계 거목들이 활발하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고 그 지지세도 대단했습니다.

지금도 30년전처럼 정권교체를 외치는 야당 출신 후보들의 전성시대입니다.

인구 노령화 등과 맞물려 보수 쪽으로 기울어져버린 운동장에서 불리한 싸움을 고민해야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오랜만에 득점찬스를 잡고 표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87년과 2017년이 데칼코마니처럼 딱 떨어지는 것 같지만 아직 속단 할 수 없습니다.

87년은 광장민주주의를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한 개헌이라는 성과물을 가져왔습니다.

기존의 헌법체제로 담아낼 수 없었던 부분을 채워넣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2017년 조기대선이 결정되기 전, 정치권에서는 개헌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오는 5월9일 대통령 선거때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함께하기로 합의했지만 원내 1당인 민주당은 선을 그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금 정치권 일각의 개헌 논의들은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싶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개헌은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가장 적절한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때"라며 부정적 입장입니다.

당내 의견도 통일되지 않은 상황에선 개헌은 쉽지않아 보입니다.

87년 개헌까지 이뤄낸 야권에서는 대통령 선거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김영삼 김대중 양김씨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고,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했습니다.

후보 단일화가 물건너 가면서 1노 3김이 모두 출마한 13대 대통령선거, 어부지리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됩니다.

민주화 세력 집권기회를 허망하게 날린 민주화 운동의 거목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7년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여당 후보는 없습니다.

보수 후보군에 눈에 띄는 주자는 없는 상태에서 진보에는 굵직한 후보가 많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후보들,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고있습니다.

한 철학자는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명제뒤에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성찰과 반성없는 사건의 반복은 역사를 코미디로 전락시킨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30년만에 비슷한 사건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이번엔 어떤 역사를 쓰게 될까요.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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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