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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OECD 보고서 멋대로 편집…지적사항은 쏙 빼놔

사회

연합뉴스TV 환경부, OECD 보고서 멋대로 편집…지적사항은 쏙 빼놔
  • 송고시간 2017-03-17 17:53:27
환경부, OECD 보고서 멋대로 편집…지적사항은 쏙 빼놔

[앵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우리나라 환경정책을 평가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온실가스의 감축 노력이 부족하고, '창조경제'로 녹색성장이 후퇴했다는 등 부정적 평가가 상당했는데요.

환경부의 보도자료는 영 딴 판이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OECD가 최근 발표한 제3차 환경성과평가 보고서입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친 우리 정부의 환경 정책을 크게 다섯 주제로 나눠 평가하고 권고를 담았습니다.

첫 주제부터 온실가스나 미세먼지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대기오염의 심각성과 화석연료의 높은 비중을 우려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국제적으로 평범한 수준에 그치지만, 현 정책으로는 이를 달성하기도 역부족이라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런 보고서를 간추려 일반에 공개한 환경부의 보도자료입니다.

같은 주제인데, 온실가스의 증가세만 등장했을 뿐, 다른 언급은 없습니다.

대신 폐기물 재활용 비율이나 멸종위기종 복원이 높다는 성과가 먼저 나옵니다.

보고서에선 한 두줄로 언급된 비중이 작은 내용입니다.

이처럼 좋은 면은 부풀리고, 부정적 평가는 대폭 줄이는 편집은 다른 주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색성장을 다룬 세 번째 주제에서 OECD는 앞부분에 창조경제로 녹색성장이 후퇴했다고 비판했지만, 환경부 자료에는 언급도 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환경관리에서 '중대한 발전'을 이뤘다며 자료에서 유일하게 원문까지 인용해 강조했지만 원문은 수질관리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보도자료 외에 보고서 요약본을 한글로 번역했지만, 멋대로 편집한 보도자료만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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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