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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필수 방문코스로 보는 대권의 미로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필수 방문코스로 보는 대권의 미로
  • 송고시간 2017-03-19 13:54:01
[여의도 족집게] 필수 방문코스로 보는 대권의 미로

[명품리포트 맥]

[앵커]

선거 때만 되면 모든 후보와 지도부가 방문하는 필수코스가 있습니다.

보수냐 진보냐 진영을 떠나서 성지 또는 심장으로 불리는 이들 장소는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 없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오늘 여의도족집게에서는 성지가 갖는 의미와 선거판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경북의 전통 재래시장을 대표하는 서문시장, 임진왜란 이후 전국 최대 시장의 명맥을 잇는 이곳을 두고 자유한국당에선 때아닌 적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연다는 소식에 친박 핵심인 김진태 의원이 시비를 건 것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그 서문시장은 박 통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갔던 그런 곳입니다. 거기 가면 박 통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홍지사님, 박근혜를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고 나서 하시는 게 어떨까요."

<홍준표 / 경남지사> "내가 옛날에 대구 서문시장에서 놀았다. 초, 중, 고등학교 다닐 때. 대구 서문시장이 왜 박근혜 시장이고. 아이고 참 나. 어이가 없는 소리 하고 있네. 내가 그 친구하고 무슨 말 상대가 되나. 앞으로 아이들 얘기는 하지 마라. 괜히 아이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마."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아니 애들은 가라고 하면 무슨 뱀 장사입니까? 그런 식으로 하면 저는 도대체 그분을 뭐라고 불러야합니까? 네? 공당에서 대선후보 티켓 딴다고 나와서 정정당당 겨루는게 나이로 하잔거냐 경력으로 하잔거냐 이해할수 없습니다."

서문시장이 보수의 심장이라면 광주 금남로는 진보의 심장입니다.

1980년 오월 광주의 함성이 아직도 귓전을 때리는 민주화의 성지, 금남로는 진보 주자들이 설날 연휴 직전 방문하는 필수코스로 선거전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이기도 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철저히 이 현장들을 조사하고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광주는 금남로 말고도 성지가 많습니다.

광주의 얼을 담고 있는 무등산과 망월동 민주묘지, 또 5.18 전야제가 열리는 충장로도 그렇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도 정치인들이 빠트리지 않고 방문하는 장소입니다.

진보는 물론이고 근래 들어선 보수 진영 주자들의 발걸음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보수가 진보를 껴안는 모습을 연출해 통합 메시지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입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서 극적인 과정을 거쳐서 되셨습니다. 굉장히 극적인 경선 과정에 대해서 생각나는 바가 많았습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도.

중원 민심을 대표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대전역 광장일 겁니다.

2012년 대선 선거운동 첫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도 바로 대전역이었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러분께서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에 뒤질세라 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대선 전날 마지막 유세길로 대전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문재인 /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우리 대전 시민들 믿고 가도 되겠습니까? (네) 확실합니까? (네)"

필수코스를 생략하는 것도 선거전략으로 인식됩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선거전이 시작한 이후 봉하마을을 공식 방문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몰래 묘역을 찾아갔고 이후 방명록에 남긴 글이 온라인에 공개됐습니다.

안 지사의 글은 자신이 진정한 노무현의 적자임을 보여주는 영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대선 주자들의 동선을 보면 민심의 현주소가 보입니다.

여기에는 누가 앞서고 뒤지는지 선거 판세,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전세를 뒤집을지 아니면 굳힐지 승리의 해법도 담겼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후보 동선 짜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캠프 참모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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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