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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우리가 남이가?…고질병 지역주의 없어질까?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우리가 남이가?…고질병 지역주의 없어질까?
  • 송고시간 2017-03-22 22:50:02
[대선상황실] 우리가 남이가?…고질병 지역주의 없어질까?

[앵커]

연합뉴스TV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높아진 대선에 대한 관심을 예리하고 깊이있게 해소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의 중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박진형입니다.

대한민국이 서울과 지방으로 나뉘고, 지방은 또 지역별로 쪼개집니다.

선거때면 유난히 도드라지는 지역감정.

이 지역주의가 가져오는 파장은 작지 않습니다.

1992년 12월 11일 발생한 이른바 부산 초원복집 사건, 지역주의를 선거에 이용하려 했던 단적인 사건입니다.

누군지 알아보시겠습니까?

김기춘 전 비서실장입니다.

초원복집에서 당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은 "지역감정이 유치한지 몰라도 고향의 발전에 긍정적"이라며 노골적인 지역감정을 일으키자고 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될만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부산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제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측은 후보의 생각과 관계없다고 진화에 나섰고 전체 발언 내용을 들어보면 오해의 소지도 있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역주의 그 시작은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이른바 3김.

각각 부산경남, 호남, 충청의 대표정치인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을 이끌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정치적 거목임에는 분명하지만 나무가 큰 만큼 그림자도 컸습니다.

특히 한사람의 보스를 따르는 계파 정치가 자리잡았고, 지역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는 이른바 지역정당이 뿌리내렸습니다.

3김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뒤 지역주의 타파는 한국정치의 제1의 목표였지만 실현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지난 대선과 지난해 총선에서 약간의 균열이 보이기 시작한 것에 희망을 가져볼만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부산 지역만 보더라도 박근혜 후보 48.2% 문재인 후보 39.9%로 차이가 줄었고 호남에서 박 후보는 두자릿수를 얻는 등 과거 대선보다 결집도는 약화됐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대구에서 고배를 마셔왔던 김부겸 의원이 야권의 불모지였던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에 선출되는 등 야권은 영남지역에서 8석의 의석을 얻었습니다.

새누리당 역시 창당 이후 처음으로 호남에서 2석을 얻었고 특히 이정현 의원은 영남을 기반으로 한 새누리당의 당대표에 올라 시대의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지역주의는 없어질까요?

대선후보들도 이부분에 대해 언급을 자주합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망국적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남경필 / 경기도지사> "대한민국을 병들게 한 지역주의, 패권주의를 타파해야 합니다."

지역 대표성을 인정받는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지역주의가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보수쪽 홍준표 지사를 제외하고는 호남을 기반으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중 고향이 호남지역인 사람은 없고, 국민의 당 후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투표 세대간 대결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즉 과거 20~30대와 50~60대로 양분됐던 투표양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오게 만들 수 있다, 선거를 앞둔 후보자들에게 지역주의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지역주의의 족쇄를 벗어날 후보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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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