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가 마지막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진도 팽목항에는 모처럼 추모객들이 북적였습니다.
천일 넘게 쓸쓸하게 팽목항을 지킨 미수습자 가족들도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도 가족들 품에 안기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박영인 군.
영인 군의 귀환을 기다리며 3년째 쓸쓸하게 팽목항을 지킨 축구화.
찾는 이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팽목항은 어느 샌가 슬프고 외롭기만 한 곳처럼 보였습니다.
세월호가 마지막 항해를 준비하자 팽목항은 다시 추모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김진수 / 전북 남원시> "아이들에게 수학여행 갔던 단원고 학생들 얘기도 해주면서 지난번에 왔던 기억도 살려줄 겸 우리가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아빠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아이는 기도를 하고, 엄마·아빠는 아이들에게 세월호의 아픔을 얘기합니다.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에 있는 미수습자들의 이름들도 떠오릅니다.
<이응준 / 서울 강남구> "마음 아프죠, 그동안 조금씩 잊혀졌던 것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3년 지났지만, 그런 것들도 생각해보고 아직 올라오지 못하신 분들 생각도 나고…"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용기를 얻습니다.
<이금희 / 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 "오늘 팽목에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아파했던 마음이, 지금도 잊지 않고 찾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오셨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항해를 준비하는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은 멀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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