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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연작시 '만인보' 시민이 이어 쓴다

사회

연합뉴스TV 국내 최대 연작시 '만인보' 시민이 이어 쓴다
  • 송고시간 2017-05-16 23:15:27
국내 최대 연작시 '만인보' 시민이 이어 쓴다

[앵커]

우리나라 대표 시인 중 한 명이죠, 고은 시인이 25년간 집필한 만인보가 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서울시가 작품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기리고자 시인의 서재를 재현하기로 했는데요.

시민들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만인보도 쓸 수 있게 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25년에 걸쳐 써내려간 4천1편의 시, 만인보.

우리나라 최대의 연작시집으로 꼽히지만 시인에겐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입니다.

<고은 / 시인> "내 마음속에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정말 써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있으니까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와 계엄법 위반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한 평 남짓한 독방에서, 스쳐 지났던 모든 사람, '만인'을 떠올렸습니다.

이후 1986년부터 2010년까지 5천600여명의 이야기를 30권 분량의 시에 담았고, 이는 '시로 쓴 민족의 호적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해성 / 작가,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예술감독> "만인보는 3·1운동을 통해서 탄생한 근대 시민의 가치, 근대 국민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하고 있는 작품이다…"

서울시는 그 의미를 기억하고자, 만인보를 집필했던 시인의 서재를 서울도서관에 재현하기로 했습니다.

80제곱미터 정도 되는 이 공간엔 시인이 직접 쓴 메모부터 원고, 서가와 책상 등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만인보를 집필한 책상과 똑같은 책상을 둬 원하는 시민들 누구나 자신만의 만인보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시로 묶어 출간할 계획입니다.

<고은 / 시인> "만인보는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이어갈 수 있다는 실행의 의미가 그때부터 만들어지겠죠."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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