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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발 3만켤레 쌓은 공공미술작품…예술이냐 흉물이냐 논란

사회

연합뉴스TV 헌신발 3만켤레 쌓은 공공미술작품…예술이냐 흉물이냐 논란
  • 송고시간 2017-05-17 22:45:44
헌신발 3만켤레 쌓은 공공미술작품…예술이냐 흉물이냐 논란

[앵커]

오는 주말이면 보행길로 탈바꿈한 서울역 앞 고가도로가 시민들에게 공개됩니다.

개장을 기념한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는데요.

완성되기 전부터 '흉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신새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역 아스팔트 도로 위, 나무와 꽃 등이 어우러진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높이 17m, 길이 100m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됐습니다.

한눈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 설치작품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신발로 제작됐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립니다.

<이재희 / 경기도 광주> "수요일마다 와서 보는데 특이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마음에 안 와 닿았는데. 남들이 버린 것, 새것이 아니니 그렇게 보일 수 있죠."

헌 신발이라는 소재가 불쾌하고, 흉물스럽다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종원 / 서울 영등포구> "녹지공간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악취라든지, 신발이 고무재질이니까 햇빛을 쬐거나 비가 온 뒤에 악취가 많이 난대요."

<이승윤 / 서울 도봉구> "어떤 의미에서 했는지 알 수 있었으면 공감을 할 수 있을텐데 사전정보나 설명이 없어서 그냥 신발을 쌓아뒀구나…"

작가는 도심 속 정원으로 재탄생한 서울역 고가처럼 헌 신발이 새 작품으로 탄생하는 의미가 있다며, 완성까지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말합니다.

<황지해 / '슈즈트리' 제작 미술가> "폐품으로 활용한 신발로 인해 논란이 되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어서 섣불리 판단하기 이를 것 같고요. 공공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변 환경에 얼마만큼 작품을 잘 녹였는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6년 청계광장에 설치된 작품 '스프링' 역시, 샘솟는 청계천과 서울 발전을 상징했지만, '소라 모양'과 비싼 가격 등이 논란이 되기도 헀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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